[동포투데이]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회동이 예상치 못하게 격렬한 논쟁으로 이어지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긴장을 야기했다. 이번 회동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평화 협상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치열한 말다툼을 벌였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보다 일찍 백악관을 떠났다.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신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며 "푸틴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발언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람들이 죽어가기 때문에 더 이상 이 전쟁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동에서 "너무 지나쳤다"고 비판하며, 두 사람이 현재 같은 목표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속 싸우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살인을 끝내려고 한다"며 "전쟁을 종결하거나 그가 싸우게 내버려둘 것인데, 그가 우리의 지원 없이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금 당장" 백악관으로 돌아가길 원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럴 수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 의원 토마스 매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을 비판하며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과 정부에 희망을 걸었지만, 그들은 졌고, 이제 그는 자신의 카드를 잘 쓰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젤렌스키는 미국 국민의 눈에 스스로를 망가뜨렸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에 보내진 수천억 달러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낼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백악관에서 벌어진 말다툼에 대해 사과할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개방적이고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회동 불발 이후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예정이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레이더, 탄약, 차량, 미사일 등이 취소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우크라이나 관계의 급격한 악화를 반영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사태는 미·우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집이 맞부딪히며, 양국 간 협력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EST 뉴스
-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 日 전 총리 포함 외빈 명단 공개
[동포투데이] 2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의 기자회견에서 외빈 명단이 공개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국가원수 및 정부 수반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 예정 인사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 -
중국인만 노린 폭행…혐오 범죄에 면죄부 있어선 안 된다
[동포투데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혐오와 차별의 늪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이들을 뒤쫓아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행위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명백한 혐오 범죄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인 관광...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핵미사일·스텔스 전투기 총출동…세계 언론, 중국 열병식 충격 보도”
[동포투데이]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자,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주목했다. 열병식 시작 전, 미국 CNN은 “이번 열병식에서 첨단 무기가 대거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CNN 기자는 현장에서 “광장에는 ... -
“중국인 안 와도 여전한 쓰레기”…한국 관광지, 반중정서의 희생양 되나
[동포투데이]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관광지의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온라인 공간에서는 “쓰레기의 주범은 일본 관광객”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는 오래된 반중 정서가 이번에는 다른 나라로 옮겨 붙은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의 &l...
실시간뉴스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트럼프, 이재명과 중국 동행 가능성 언급…“한 비행기 타면 에너지 절약”
-
“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美연방정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 투입… 치안 관리 놓고 논란
-
美 알래스카 호텔서 美·러 정상회담 기밀문서 발견…일정·좌석표·선물 내용까지 노출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불발
-
트럼프, 알래스카서 ‘최고 예우’로 푸틴 영접 예정
-
멕시코, "미군 개입 절대 용납 못해" 주권 수호 의지 재확인
-
"상응관세" 글로벌 무역 지도 재편, 세계 경제 "탈미국"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