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50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1200여 건의 집회와 행진에 5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단일일 기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로 기록됐다. 시위대는 워싱턴 기념탑 인근 국가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거리로 쏟아져 나와 "Hands Off(손 대지 마라)"라는 구호 아래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규탄했다.
주요 시위 현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관세 인상, 정부 예산 삭감, 대량 해고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집중됐다. 한 참가자는 "이민 정책부터 사법 개입, 최근 관세 조치까지 모든 분야에서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농업 지역 주민들은 "적색 주(공화당 지지 주) 농부들이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피해자"라며 "일자리와 퇴직금 계좌(401k) 가치가 급감하면서 이미 수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연방정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 지지세력이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DOGE)'는 230만 명의 공무원 중 20만 개 이상 직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했으며, 국세청(IRS)은 이번 주말부터 2만 명(전체의 25%)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특히 IRS는 납세자 권리 보호를 담당하던 민권·준수 사무소를 폐지하며 해당 부서 직원 130여 명을 해고하고 나머지는 타 부서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보건복지부(HHS)도 직원 수를 6만2000명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감원을 단행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보장, 메디케어 등 복지 제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에게 혜택을 확대하는 정책은 이들 제도를 붕괴시킬 위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플로리다주 자피터에 위치한 개인 골프장을 찾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 미국 증시 폭락과 해외의 보복 관세 발표 당시에도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은 두 번째 골프장 방문이다.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에서는 트럼프의 골프장에서 불과 8km 떨어진 지점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국민을 외면하는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은 "수십 년간 자유주의 진영의 비효율적 행정이 누적된 결과"라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낭비적 예산을 차단해야 전통적 미국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책 찬반 양측의 극명한 입장 차이로 미국 사회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BEST 뉴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동포투데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미국이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 설비의 92%, 중희토류 매장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군사·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
[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 -
美, 대중국 추가 관세…의료·제약 필수 원자재 수급 '빨간불'
[동포투데이] 미국 통계 당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내 중국산 비타민과 휠체어, 목발, 의료용 안경 등 필수 의료기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휠체어 수입의 66.3%(2억 7,380만 달러)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주요 의료용품에서 중국산 ... -
美 경제학자 "세계화 폐해, 중국 탓?…근본 원인은 미국의 인식 오류"
[동포투데이] 최근 미 정부의 무역 및 관세 정책 방만함이 전 세계적 반발을 불러온 가운데,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일반 시민들의 고충도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미국 이익 우선' 및 역세계화 정책을 예고했던 것과 관련, 일부 미국 경제학자들은 왜 당시 많은 유권자... -
美 바이어 부재 속 광저우 페어 이변... 신흥시장 덕에 역대급 성과
[동포투데이] 중국 광저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제137회 중국수출입상품전람회(광저우 페어)에서 미국 바이어들의 참여 부족에도 역대 최다 해외 바이어들이 몰리며 수주량이 증가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행사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 수출업계의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 -
경찰, 교통사고 보험사기 4개월 집중단속…고의 사고·허위 청구 뿌리 뽑는다
[동포투데이]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수사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수사는 야외활동 증가로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는 시기를 겨냥해 고의적 사고 유발 및 보험금 과다 청구 등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통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