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동한 글로벌 관세 전쟁 속에서 중국이 다양한 카드를 활용해 미국보다 유리한 고지에 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의 대응 전략과 미국의 취약점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의 '4대 강점'…수출 다변화·미국채·전략물자 장악
FT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대결에서 수출시장 다변화, 막대한 미국채 보유, 전략적 광물 자원 통제, 국가 주도의 경제 운영 체제 등 4가지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 수출 비중을 2016년 21%에서 2024년 13.4%로 낮추며 대미 의존도를 감소시켰다.
블룸버그는 14일 "미국이 중국 제품에 깊이 의존하는 만큼 관세 부과가 역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중 수출품은 대두·면화 등 농산물 위주인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자제품·기계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를 이룬다.
"미국, 전자제품 대체 어려워…중국은 농산물 수급 전환 가능"
뉴욕시립대 마르타 벵고아 교수는 "미국이 전자제품·기계류 공급처를 바꾸는 것보다 중국이 농산물 구매처를 변경하는 게 훨씬 쉬운 일"이라며 "중국이 이미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확대하는 등 대체 수급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최근 미국에 대응해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7%, 가공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미국 제조업의 핵심 공급망을 좌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미국채 매각·외환储备 다변화…중국의 숨은 카드
FT는 중국이 보유중인 1조 달러 규모 미국채를 전략적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중국이 미국채를 대량 매각할 경우 달러 가치 하락과 미국 수입비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크레딧사이츠의 제를리나 젱 전략가는 "중국이 외환 보유고를 달러에서 타 통화로 전환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트럼프의 협상 지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애플 제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며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성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이 더 아플 때"…협상 테이블 복귀 압박
케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프리처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반응만 봐도 현재 미국의 고통이 더 크다"며 "미국이 협상에 나서야 할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협상 문은 열려 있지만 상호 존중과 평등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체제적 강점이 경제 위기 대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세계대기업연합회의 알프레도 몬투파르-엘루 소장은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수단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가 일부 전략물자에 대한 관세 면제를 시행한 것에 대해 FT는 "중국이 강경 입장을 취할 경우 공급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미중 간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희토류 등 전략물자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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