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포르쉐가 향후 2~3년 내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CEO는 2025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중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수치 공개는 회피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의 고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포르쉐의 전기차 사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2024년 1~3분기 기준 플래그십 전기 모델 테이칸의 글로벌 판매량은 1만4,000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50% 급감했다. 지난해 4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순수전기 Macan(72.8만 위안)과 테이칸4(103.8만 위안) 역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2020년대 중반까지 전기 718과 카이엔 EV, 대형 전기 SUV 신차 출시 계획을 수립했으나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기차 부진은 포르쉐 전체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분기 글로벌 배달량은 7만1,4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42% 급락한 9,471대만 판매되며 2014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만5,700대(전세계 점유율 30%)를 정점으로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포르쉐의 고가 전략이 중국 시장 변화에 둔감했다고 지적한다. 현지화 전략 미비 문제가 두드러지는데, 아우디가 중국 전용 전기 브랜드 'AUDI'를 론칭하고 장축판 모델을 개발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친 것과 대조적이다. 블루메 CEO는 "가격 인하를 통한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 가치 유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전략 고수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카이엔 EV와 718 후속 전기 모델도 고가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샤오미(小米)의 SU7 Ultra(1548마력)에 대해 포르쉐 측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평가한 부분이다. CEO는 "저가 전략으로 포르쉐의 주행 성능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동시에 포르쉐는 중국 연구원 설립을 발표하며 현지 소비자 니즈 파악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시장 관측통들은 포르쉐의 전기차 철수 움직임이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BYD, NIO, 지리자동차 등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의 기술력 향상과 함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포르쉐의 차별화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포르쉐가 전기화 시대에 걸맞은 중국 시장 대응 전략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BEST 뉴스
-
中 외교부, 희토류 수출 규제 관련 입장 재확인
[동포투데이] 중국 외교부가 희토류 수출 규제 정책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0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희토류 수출 관리 조치는 체계 규범화와 제도 완성을 위한 것으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평화와 지역 안정,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의무 이행이 목적... -
전 세계 한글학교, 민화로 하나되다
△제14회 발표회(10.20) 개최식 기념촬영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은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전통문화원에서 제14회 발표회를 열고, 한국 민화를 주제로 한글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
시진핑, 이재명에 샤오미 스마트폰 선물…“백도어 확인해보라” 농담
[동포투데이]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린 회담 자리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하며 친선을 다졌다. 시주석은 이대통령과 부인에게 샤오미 플래그십 곡면 스마트폰과 전통 문방사우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스마트폰의 통신 보안 문제를 농담 삼아 묻... -
국민의힘, 중국인 대상 ‘배척 법안’ 추진… “中 반격 대비는?”
[동포투데이] 한국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이 10월 초부터 시행된 가운데,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중국인을 특정 대상으로 하는 법안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산하 <This Week in Asia>는 14일, 국민의힘... -
“중국을 알려면 현실을 봐야” — 세계중국학대회 상하이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의 부상과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중국 학계와 해외 연구자들 사이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 중국과 해외 학자 500여 명이 참석한 ‘제2회 세계중국학대회’가 14일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올해 대회 주제는 ‘세계의 시각에서 본 역... -
트럼프-시진핑, 한국서 회담…양국 “소통은 유지, 결과는 미지수”
[동포투데이]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30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는 자리로, 미·중 간 대화와 분쟁 관리 채널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만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실시간뉴스
-
“러시아와 전쟁 대비 완료”… 독일군 사령관 “나토, 80만 병력 투입 가능”
-
네덜란드, 중국계 넥스페리아 강제 접수… 글로벌 車 공급망 ‘충격’
-
독일 피터 되레, 중국 조선소에 13척 신규 선박 발주…“친환경 선대 확충 가속”
-
폴란드 총리 “러시아 드론 공격, 결코 ‘실수’ 아냐” 트럼프 발언 반박
-
성룡, 2027년 베오그라드 세계박람회 브랜드 대사 위촉
-
英 국방장관 “대만 문제 군사 개입 없다…평화적 해결 원해”
-
퇴임 앞둔 프랑스군 총참모장, “분열된 유럽은 강대국 먹잇감 될 수도”
-
“네덜란드, 성 거래 합법화 25년… ‘홍등가 천국’의 빛과 그림자”
-
“계엄령 대통령” 윤석열, 재구속…BBC “한국 정치 위기의 상징”
-
“차라리 중국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독일 리튬기업 CEO, EU ‘탈중국’ 전략 정면 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