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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본토 강타한 이란 드론…확전으로 치닫는 중동

  • 화영 기자
  • 입력 2025.06.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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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이란이 발사한 드론 두 대가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을 뚫고 북부와 남부 지역에 각각 침투했다. 그중 한 대는 요르단 접경지대인 베이트셰안 마을의 민가를 직접 타격했고, 다른 한 대는 남부의 인적이 드문 공터에 떨어졌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각) “이번 공격은 이란제 자폭 드론이 이스라엘 본토에 물리적 피해를 입힌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이스라엘 구조당국은 파편과 흙더미로 뒤덮인 주택의 일부 외벽이 무너져 있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드론 공격이 발생한 시점에, 아라바 사막과 골란고원 등지로 향하던 다른 드론들도 동시에 포착돼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에 따르면 이란이 이번 공격에 사용한 드론은 최소 6기이며,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1천 기 이상의 드론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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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미국의 지원 아래 이뤄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멈추지 않는 한, 미국과는 외교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아라그치는 “우리 국민이 폭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는 기만일 뿐”이라며, 미국의 개입은 “모두에게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의 고위 지휘관 사이드 이자디를 자국 공군이 테헤란 중심부 은신처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자디는 하마스와의 군사 조율을 담당한 인물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그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한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며, “이스라엘은 자국을 위협하는 그 누구라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도 공습 피해를 입었다. 종교 도시인 곰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주택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지난주 공격했던 이스파한 핵연구단지도 다시 공습을 받았다. 이란 당국은 방사능 유출은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에게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이스파한은 이란 핵개발의 중심지로, 이번 충돌의 민감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양국의 군사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유럽 3개국(E3)의 외교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아라그치는 “미국과의 협상은 결국 이스라엘의 공격을 위한 위장일 뿐이었다”고 비판하며,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 측이 주장하는 ‘미사일 재고 부족설’을 부인하며, 양적인 공격 대신 정밀도 높은 타격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패트리어트, 다비즈 슬링, 애로우 등 다층 방공망을 뚫고 목표를 명중시키는 정밀 미사일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지역 전체로 파장을 키우고 있다. 인도는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민 1만여 명에게 철수를 권고했고,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는 대피소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은 지난 공습 이후 한동안 적막했지만, 최근 다시 상점과 식당들이 문을 열며 일상 회복의 기운도 보이고 있다. 다만 밤마다 방공망이 작동하며 여전히 도시 상공은 긴장 상태다.


중동의 두 라이벌은 말 대신 미사일과 드론으로 응답하고 있다. 외교는 설 자리를 잃었고, 확전은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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