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다가오는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거듭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박에 나섰다.
황 CEO는 1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연산 능력을 갖춘 나라"라며 미 정부의 안보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국과 중국 양국 군대 모두 상대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언제든 사용이 제한될 수 있는 기술을 군사 분야에 활용하려는 군대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CEO는 중국의 기술 역량에 대해 "중국은 미국 기술 없이도 자국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며 "중국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이미 실전에 배치됐으며, 미국산 칩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의 수출 규제 정책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오히려 역효과를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규제는 오히려 자충수(自蹴手)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의 기술 자립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워싱턴에서도 "미국의 수출 제한은 장기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동일한 논리를 펼친 바 있다.
AI 기술 생태계와 글로벌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개방을 촉구했다. 황 CEO는 "중국과 미국 모두 번영과 성공을 원한다"며 "미국이 AI 기술의 세계적 표준이 되기를 바란다면, 미국 기술 위에서 전 세계가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인터넷이 미국 기술 위에서 구축된 것처럼, AI에서도 글로벌 표준을 이루려면 글로벌 시장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AI 역량에도 주목하며 "전 세계 AI 개발자의 절반이 중국에 있다"며 "중국은 이미 AI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면 중국을 배제하기보다 기술 생태계 전반을 포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미 의회 일각의 강력한 압박과 맞부딪치고 있다. 짐 뱅크스(공화당)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11일 황 CEO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들과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황 CEO의 중국 방문이 미국 수출 통제를 위협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하지만 황 CEO는 경제적 현실을 근거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이라며 "미국 기업이 이 거대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면 미국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올해 2분기(4~6월)만 최대 80억 달러(약 11조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명목으로 첨단 기술 수출에 장벽을 쌓아가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비롯한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들은 '열린 시장'과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연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젠슨 황의 이번 발언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배제가 아닌 포용이 유일한 해법임을 재확인시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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