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뢰 폭발 이후 긴장 고조…양국, 서로 “선제 발포” 주장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미언체이(Oddar Meanchey)주 인근에서 캄보디아군의 선제 사격으로 인해 교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모두 무력 충돌 사실을 인정했지만, 발포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태국군이 먼저 발포했다”며 “캄보디아군은 정당한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교전으로 인한 구체적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의 발단은 하루 전인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 임시총리 푸탄은 이날 “한 태국 군인이 국경 순찰 도중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었다”며, “지뢰는 최근 설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푸탄 총리 대행은 즉시 외교 격하 조치를 단행하고, 국경 검문소 전면 폐쇄 및 외국인 출입 금지를 지시했다.
태국 정부는 자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정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며, “이번 사건은 외교적 책임 전가가 아닌 실질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외교부는 24일 성명을 통해 “태국의 지뢰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이번 사태는 태국 정부가 자국 내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이어 캄보디아는 외교 관계를 최저 수준인 ‘대리대사급(Chargé d'affaires)’으로 낮추고, 자국 외교관 대부분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태국 외교관들에게도 기한 내 출국을 요구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은 2008년 프레아 비히어 사원 주변 영유권 분쟁 이후에도 종종 발생했지만, 대사 소환과 상호 추방까지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양국 관계는 오랜 기간 국경 지역의 영토 분쟁과 민족주의적 감정이 얽혀 불안정한 상태였다.
현지 군사 긴장과 외교 채널의 사실상 단절은 동남아시아 역내 안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세안(ASEAN)의 집단 조정 역할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시점이다. 양국 간 갈등이 군사적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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