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동남아 출신 사실혼 배우자가 집을 나가자, 50대 남성이 지인들을 시켜 강제로 납치해 감금하고 흉기까지 휘두른 사건이 제주에서 벌어졌다. 피해 여성은 가까스로 탈출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40대 남성 3명도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동남아 출신 외국인 여성 B씨가 지난 6일 집을 나가자, 지인 3명에게 “데려오라”며 납치를 사주했다. 이들은 같은 날 밤 11시께 제주 서귀포시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B씨를 발견하고 차에 태워 약 2시간 동안 감금한 뒤 제주시의 A씨 집으로 데려갔다.
A씨는 다음날 새벽 3시쯤, 제주시 연동의 한 다가구주택 4층 자택에서 말다툼 끝에 B씨를 폭행했다. 이후 집을 빠져나가려던 B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베란다를 통해 아래층으로 뛰어내려 탈출에 성공했고,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B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사주한 납치와 감금, 흉기 사용 등 전반적 행위가 중대하다 판단돼 구속 수사를 진행했다”며 “피해자 보호 조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배우자를 향한 폭력과 강압, 그리고 이에 동조한 지인들까지 가담한 이번 사건은, 국내 이주여성들이 처한 인권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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