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일정에서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국제문제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중국 장기 체류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부총리 3명, 장관 10여 명, 연방기관과 주요 기업 대표들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이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중국 체류 기간 동안 여러 외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샤코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SCO 정상회의 기간 인도 모디 총리, 이란 페제시지안 대통령,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진행한다. 또 캄보디아, 네팔 정상과도 간단한 회동이 예정돼 있다. 이어 베이징에서는 파키스탄, 세르비아, 콩고(브라자빌), 베트남 정상들과 만날 계획이다. 특히 우샤코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도 논의 중”이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그는 또한 “중국 측이 톈진에서 베이징으로의 이동에 고속철 이용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지도부와의 회담에서 국제 정세와 양국 협력, 에너지·핵·첨단기술·농업 등 다양한 분야 협력 현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결과도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가을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샤코프는 양국 무역 규모가 2024년 2,44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결제의 95% 이상이 루블과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원자력·자동차·항공·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의 러시아 현지 생산, 국제 달 과학기지 공동 건설 등 상징적인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같은 날 “베이징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 사건’”이라며 “2차대전 당시 형성된 전우애가 오늘날 양국 전략적 협력의 토대”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역사 왜곡이나 나치·군국주의 미화 시도에 대해 양국은 단호한 공동 입장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출국 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무역에서 차별적 제재에 공동 대응하는 ‘하나의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브릭스와 다자 무대에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의 항일 저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 방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며 “두 나라 인민이 치른 희생은 오늘날 양국 관계의 튼튼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번 푸틴의 방중을 앞두고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번 방문은 전례 없는 규모”라며 “러시아와 중국 최고위급의 만남이 갖는 국제적 함의는 지대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수호하고 국제 정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BEST 뉴스
-
중국인 무비자 입국 둘러싼 갈등 격화…반중 시위·위협 글까지 확산
[동포투데이]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에서 반중 정서가 격화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반중 시위와 혐오 표현, 온라인 위협 글까지 등장하면서 정책 효과는커녕 사회 불안만 키우는 모양새다. 관광 활성... -
韩 전문가들 “반중 집회, 국익 해친다”…미국과 힘겨운 협상 속 대중 관계 관리 절실
[동포투데이] 한국 사회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격화되면 서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힘겨운 협상을 이어가는 만큼, 이런 집회가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한국 전문가들의... -
트럼프 “일본 5,500억 달러·한국 3,500억 달러… 모두 선지불해야”
[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0조원),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60조원)를 ‘선지불(upfront)’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장 없는 투자 요구는 금융위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6일 로...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
[동포투데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서울 도심에서는 일부 극우 세력의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중국과 한국이 상호 무비자 제도를 통해 교류와 협...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동포투데이]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 은 2일 최근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른바 ‘서울병(首尔病)’ 담론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앞서 한국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잇따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서울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질병’은 한국을 여행한 뒤 귀... -
훈민정음 반포 579돌…한글 가치 되새기는 발표회 열린다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2회 발표회(8.19) 전경 ©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세계적 가치를 기리는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세종대왕기념사업...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중국공산당 제20기 4중전회 개막
-
홍콩공항서 화물기 활주로 이탈해 바다로 추락... 지상 인력 2명 실종
-
유비테크, 1억2천6백만 위안 규모 로봇 공급 계약 수주…올해 누적 주문액 6억3천만 위안 돌파
-
알리바바·징둥, 홍콩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 중단…중국 당국 제동
-
시진핑, 정리원 대만 국민당 신임 주석에 축전…“92공식 지켜 양안 평화·통일 추진하자”
-
인천행 중국 항공기 기내서 리튬 배터리 폭발…상하이로 회항
-
“군항이 보이는 숙소 있나요”…장기 투숙객의 정체는 ‘간첩’이었다
-
캄보디아, 한국인 64명 ‘온라인 사기’ 혐의로 송환…7월 이후 대규모 단속 이어져
-
“650km 달리고 25분 충전” — 비야디 2026년형 Atto 3 공개
-
‘철도의 기적’…연변, 변방에서 동북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