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장기 유인우주 탐사와 거주를 위한 핵심 기술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지적이 나왔다. 중국은 이미 생물재생 생명지원 시스템(BLSS) 연구에서 앞서가며 달 탐사와 심우주 탐사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NASA 연구진을 포함한 미국 대학과 연구소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를 인용해 “NASA가 장기 우주 거주에 필수적인 생명지원 기술에서 ‘중대한 격차(critical gaps)’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마이크로그래비티(npj Microgravity)’에 실렸으며, 미국 푸르듀대·노스이스턴대·유타대·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임스연구센터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NASA가 과거 예산 삭감과 정책 변화로 관련 연구를 중단하면서, 장기 달·화성 탐사에 필요한 생물재생식 기술 개발이 사실상 정체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포함한 NASA의 유인 거주 시스템은 물·식량 등 보급품을 지구에서 실어 나르는 방식에 의존한다. 그러나 지구 궤도 너머 장기 탐사에서는 보급 발사 비용과 복잡한 후방 지원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식물·동물·미생물을 활용해 산소·식량·물 등을 자체 순환·생산하는 BLSS 기술이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푸르듀대 D. 마셜 포터필드 교수는 “미국은 우주에 진입하는 데 있어 잘못된 모델을 채택했다”며 “우리를 ‘후방 물자 운송업자’로 만든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2~2016년 NASA 본부에서 생명·물리과학 연구를 총괄한 인물이다.
NASA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BLSS를 연구 우선순위에 두고 ‘BIO-Plex’라는 실험체계를 운영했으나, 2004년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폐기됐다. 이후 연구는 사실상 중단됐으며, 최근 남아 있는 일부 관련 프로젝트도 2026 회계연도 예산 삭감 위험에 놓여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 20년간 국가 차원에서 BLSS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대표적 성과가 2017년 베이항대가 구축한 ‘월궁 1호’ 실험으로, 밀폐 공간에서 식물재배·폐기물 처리·인간 생활을 통합한 모의 달 기지 생태계를 완성했다. 연구진은 “중국은 통합형 BLSS 체계 구축에서 사실상 세계 유일한 공식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NASA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손잡고 ‘국제 달 과학기지(ILRS)’를 단계적으로 건설 중이다. 2030년 전후 기본형을 완성해 달 환경 탐사와 자원 활용을 시험하고, 2040년대에는 완성형으로 확장해 달·화성 탐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CMP는 “냉전 시기 미국은 소련과 경쟁하면서도 협력해 ISS를 탄생시키고 2011년 ‘울프 조항’으로 중국을 국제협력에서 배제했지만 중국은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 ‘톈궁’을 구축하며 세계 유일의 유인우주 플랫폼 보유국이 됐다”고 전했다.
포터필드 교수는 “우주 탐사의 기술 격차는 곧 생물학적 격차”라며 “지구 밖 생존뿐 아니라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도 BLSS 연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통해 1972년 이후 50여 년 만에 다시 유인 달 착륙을 추진하고 있으나, NASA의 생명보장 기술 공백은 향후 달 기지 운영과 화성 탐사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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