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아시아로 향한다. 재집권 이후 첫 해외 장기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일본·한국을 잇는 순방이다. 공식 일정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트럼프가 직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여정을 두고 “트럼프식 즉흥 외교의 최대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관세 충돌과 감세 논란으로 불안정하고, 세계 시장 또한 미·중 갈등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중국과 훌륭한 거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베이징은 공식 회담 일정을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번 순방은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다. 그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지역 분쟁 완화와 무역 협력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충돌을 중재해온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휴전 합의가 서명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후 일본에서는 새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일본이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트럼프는 이를 자신의 외교 성과로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일본과의 협력이 미국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며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해왔다.
여정의 마지막은 한국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이 마주 앉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에 맞서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보복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이 “합의냐 결렬이냐,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외교라인이 대폭 축소돼 있다. 1기 때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력이 줄었고, 주요 외교 현안은 대통령 측근들이 직접 조율하고 있다. 그만큼 외교 전략의 일관성은 떨어지지만, 트럼프 특유의 ‘직거래식 협상’이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의 한 외교 전문가는 “트럼프는 결과보다 연출에 능한 정치인”이라며 “이번 아시아 순방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정치적 쇼로 끝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출국을 앞두고 “아시아는 미국의 미래 번영에 중요한 지역”이라며 “놀라운 합의들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아시아 무대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둘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불확실성을 남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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