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 경주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이후 11년 만이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이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방문이 “한중 관계 재가동의 중요한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 경색됐던 외교관계가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기조 속에서 다시 복원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뉴샤오핑(牛晓萍) 연구원은 중국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당시 외교 노선이 급변하면서 양국 간 정치적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균형외교를 내세워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한중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관계 회복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에서도 한중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연합뉴스는 “이번 정상회담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복원 논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CJ그룹 윤도현 부사장(중국법인 대표)은 “양국 정상 간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기업 활동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생긴다”며 “한중 경제는 분리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협력의 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헌 신임 주중 한국대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지도자 간 신뢰가 강화되고, 실질 협력의 토대가 다져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동아연구소 우수근 소장은 “시진핑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며 “양국이 새로운 신뢰 구축을 통해 정치·경제·문화 전반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嘉昆) 대변인도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일관되고 안정적인 대한(對韓) 정책을 유지해왔으며,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한중 간 교류는 눈에 띄게 회복되는 추세다.
8월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했고, 9월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항일전쟁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현 외교장관도 9월 방중해 올해 세 번째로 중국을 찾은 고위급 인사가 됐다.
경제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21년째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은 중국의 2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3,280억 달러(약 450조 원)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년 대비 2%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 교류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9월 29일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로 관광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이달 13일 열린 ‘2025 한중 미디어 협력 포럼’에서는 양국 언론 교류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중국 고전극 ‘낙타상자(駱駝祥子)’가 서울 무대에 오르는 등 문화 교류도 활발하다.
중국 사회과학원 리청르(李成日) 연구원은 “한중이 문화·교육·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청년 교류와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하면 실질적 상호 신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냉각기에서 실용협력기로의 전환’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와 중국의 관계 복원 의지가 맞물리며, 한중 관계는 다시 ‘전략적 균형’의 무대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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