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일본의 도시 청년층이 자동차를 멀리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지방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자동차가 생활 필수품이자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현지 매체 ‘머크몰(Merkmal)’은 5일 “도시의 젊은이들은 운전면허를 따고도 차를 사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도시 거주 청년층이 “차를 사지 않겠다”고 답한 이유 중 ‘집에 차가 있어서 필요 없다’와 ‘운전이 무섭다’가 각각 32%를 차지했다. ‘차값이 너무 비싸다’, ‘직접 운전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차(無車)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도시 환경이 만든 구조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하고, 카셰어링(공유 차량) 서비스가 널리 퍼진 대도시에서는 차량 유지비와 주차비 부담을 고려할 때 굳이 차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실질소득 감소와 생활비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20~25세의 평균 연소득은 267만 엔(약 2500만 원), 26~30세는 394만 엔(약 37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경차의 신차 가격은 100만~200만 엔, 중형차 이상은 400만 엔을 넘는 경우도 흔하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차를 소유하는 가치’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도 자동차 구매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는 “사는 것보다 빌려 쓰는 것”을 선호하며, 공유 서비스는 이런 심리를 정조준한다. 도심에서는 주말이나 휴가 때 잠시 차를 빌려 여행이나 드라이브를 즐기는 ‘체험형 소비’가 늘고 있다.
디지털 여가의 확산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낮추는 요인이다. 스마트폰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SNS가 젊은층의 여가 시간을 차지하면서 자동차가 주던 ‘자유’나 ‘낭만’의 상징성이 희미해졌다. 부모 세대가 이미 차량을 소유한 가정에서는 자녀가 별도로 차를 구입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
반면 지방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교통편이 부족하고 이동 거리가 긴 농촌 지역에서는 자동차가 사실상 생필품이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차종이나 브랜드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고급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어떤 차를 모느냐’가 곧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척도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이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물리적 제품을 판매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으며, 이제는 ‘이용 경험’과 ‘공유를 통한 커뮤니티 가치’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 다음 세대의 자동차 문화를 이어가는 해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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