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배우 류이페이(刘亦菲·38)가 어린 시절 정해진 미국 국적 문제로 잇달아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15세 데뷔 이후 굵직한 작품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국적을 둘러싼 논쟁이 겹치며 활동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골든이글 어워즈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 류이페이는 득표에서 큰 차이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회로부터 갑작스레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규정상 후보는 ‘중국 국적자’여야 한다는 조항이 걸림돌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해 중국 외교부는 공식 브리핑에서 그를 “현대판 화목란(花木兰)” “진정한 중화의 딸”이라고 칭찬했다. 정부 차원의 인정과 시상식 탈락이 동시에 벌어지며 온라인에서는 “현실판 궁중 암투”라는 조롱까지 나왔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골든이글 어워즈상 파문 직후 화웨이 자동차가 류이페이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자, SNS 댓글창은 ‘망각’ ‘이중 잣대’라는 비난으로 순식간에 뒤덮였다. “중국 브랜드 모델로 왜 미국 국적자를 쓰느냐”는 공격이 이어졌지만, 그가 미국 국적으로 바뀐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닌 10세 때 어머니의 결정이었다는 점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그동안 류이페이가 조용히 이어온 기부 활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티베트 리카저 지진 당시 50만 위안 현금과 수천만 위안 상당의 물자를 기부했고, 원촨 대지진 때는 구조대와 함께 재난 현장으로 들어가 한 소녀를 직접 구조했다. 이런 사실은 홍보팀의 발표가 아니라 적십자 명단을 통해 뒤늦게 드러난 내용이다.
업계 분위기도 묘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장미의 이야기’ 흥행 당시에는 연예계 전반에서 생일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지만, 올해 38세 생일에는 탕옌, 혜영홍 등 소수만 공개적으로 축하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외국 국적 연예인에 대한 규제가 더 엄격해졌다”며 “활동이 예전만큼 자유롭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정작 류이페이 본인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VOGUE 행사에서 착용한 1억 원대 드레스가 타인에 밟혀 손상됐을 때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옷자락을 정리한 뒤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 팬들 사이에서는 “내추럴한 태도가 오히려 살아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의 작품성과 대중 영향력은 여전히 공고하다. 드라마 ‘몽화록’은 40억 회 재생을 기록해 국가판본관에 소장됐고, ‘바람이 부는 곳으로’는 대리(大理) 지역 관광 열풍을 일으켰다. 스탠퍼드 대학 석사 과정에서 중국 무협 IP의 세계화를 연구한 것도 화제가 됐다. 금빛 트로피보다 실질적 성과가 더 크다는 평가다.
류이페이는 최근 논란 속에서도 “바람의 방향은 남이 정하지 않는다”는 작품 속 대사처럼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적 논쟁, 시상식 탈락, 여론의 기복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쌓아온 행보와 작품이 그녀를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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