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7년 반 동안 이름도 신원도 모른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한 중년 남성을 두고, 의료진과 경찰이 사회적 제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중국 장쑤(江苏)성 전장(镇江) 구용(句容)시 인민병원에서만 2700여 일을 보낸 그는, 병원 기록상 이름이 ‘무명(无名)’이다. 입원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고, 그의 고향과 가족의 행방 역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을 뿐”… 병원이 붙여준 이름 ‘무명’
장쑤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무명’은 구용시 인민병원 신경내과 11번 병상에 7년 넘게 누워 있다. 그는 오직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을 뿐, 말을 하지도 몸을 가누지도 못한다. 2018년 5월 27일 밤, 저혈당과 폐부 감염으로 길가에서 쓰러졌고, 행인이 신고해 110 경찰이 병원으로 옮겼다.
가족도, 신분증도, 단 한 푼의 비용도 없었지만 병원은 즉시 ‘그린라인’을 열어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목숨은 건졌지만, 심각한 저혈당성 뇌병증이 그의 언어·운동 기능을 완전히 앗아갔다. 남은 것은 세상을 향해 유일하게 열려 있는 ‘눈동자’뿐이다.
2만 번 가까운 ‘뒤집기’, 2700일의 지극정성
‘무명’을 살린 것은 의료진의 비범한 헌신이었다. 매일 오전 6시 첫 번째 체위 변경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7시엔 전신 세척과 구강 관리, 8시에 의사의 회진이 이어진다. 그는 삼킴 기능이 사라져 영양 공급은 전적으로 비위관에 의존한다.
7년 반 동안 의료진은 2시간마다 빠짐없이 그를 뒤집어 눕히고 등을 두드렸다. 체위 변경 횟수만 2만 차에 달한다. 그 덕분에 오랜 와상 환자에게 흔한 욕창이나 흡인성 폐렴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간호사들은 그를 “말 없는 가족”이라 부르며 세심한 보살핌을 이어왔다.
간호사 런리(任莉)는 “그는 못 움직이지만 의식은 있다. 우리가 손을 움직이면 눈으로 따라온다”며 “그게 그의 ‘말’”이라고 했다. 의료진은 늘 그에게 말을 건넨다. “양치하니 시원하죠?”, “오늘 날씨 좋네요.” 그에게 병동은 사실상 ‘유일한 가족’이다.
경찰·병원·정부기관 총동원… 그러나 단서 ‘0’
병원은 그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수년간 기관 곳곳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사진 대조 등을 시도했지만 유효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민정(民政) 부문도 신원 정보가 전혀 없어 추가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조센터 역시 수용 조건이 맞지 않아 보호를 이어갈 수 없었다.
병원 측은 “입원 당시 나이는 50~60세, 키는 약 170cm, 마른 체형”이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단서는 없다.
“특별 절차로 신원 확인”… 경찰, DNA 대조 착수
그러나 최근 현지 방송 보도 이후 경찰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용 공안당국은 “특례로 다룬다”며 즉시 DNA 채취 절차를 개시했다. 장기 미확인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와의 대조 작업이 이르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7년 반 동안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누워 있던 ‘무명’. 의료진의 바람은 단 하나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러줄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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