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년이 시작됐다. 21세기의 4분의 1이 어느새 지나갔지만, 세계는 여전히 불안과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역사에는 늘 소음과 먼지가 따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읽어내는 일이다. 개인적 관점이지만, 새해 첫날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세 가지 사안을 짚어본다.
1.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인식 변화
첫 번째 쟁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태도다. 태도는 곧 정책이다. 조 바이든과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대하는 방식이 전혀 달랐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트럼프가 참모를 “멍청이”라고 질타한 이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로 임명된 켈로그 대신, 중동 특사 위트코프가 협상 전면에 나선 배경에는 젤렌스키를 높이 평가한 켈로그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치의 논리는 때로 진리보다 힘과 의지의 즉흥 연주에 가깝다. 이 변화의 끝에는 트럼프가 젤렌스키보다 블라디미르 푸틴을 더 신뢰한다는 인식이 있다. 푸틴의 전화 한 통으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분노한 장면은 이를 상징한다. 2026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5년 차에 접어들었고, 비극적 전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 갈림길에 선 이란
두 번째는 이란의 향방이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연말, “모든 시선이 이란을 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부 변화를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현실은 혹독하다. 이란 화폐 가치는 1년 새 3분의 1 넘게 하락했고, 물가상승률은 50%를 웃돌았다. 전력·수자원 부족 속에 시위도 잦아지고 있다.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수습에 나섰지만, 미국의 제재 강화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은 계속된다.
전문가들은 2025년 여름 이스라엘과의 단기 전쟁이 이란 체제의 ‘불가침 신화’를 흔들었다고 분석한다. 진정한 안정은 성벽이 아니라 민심에서 나온다. 이란의 향방은 중동 지정학 전체를 흔들 수 있다.
3. 중국 주변의 미묘한 변화
세 번째는 중국 주변 정세다. 긍정적 신호도 있다. 한국 대통령 이재명의 방중은 2026년 중국이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 방문이 될 전망이다. 이는 중단됐던 한·중 정상 외교의 복원 신호다.
삼성·SK·현대차·LG 등 한국 대기업 수장들이 동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하이 방문과 함께 양국의 과거와 미래 협력을 잇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다르다. 일본 기업인 대표단의 방중 연기 배경에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고위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급랭한 중·일 관계가 있다. 중·한·일 삼각 구도에서 한·중은 접근하고, 일본은 흔들리는 형국이다.
중국의 최근 대규모 군사훈련은 주권 수호 의지를 과시했다. 동시에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해 첫날의 세 가지 단상
마지막으로, 짧게 세 가지를 덧붙인다.
1. 전쟁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가자, 남아시아, 아프리카의 불씨는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평화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
2. 민생은 가장 큰 정치다.
이란의 혼란, 유럽의 치안 문제는 민생이 무너지면 체제도 흔들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국가는 결국 가정의 식탁에서 지탱된다.
3. 중국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
세계는 점점 더 자신감 있는 중국을 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강함은 정상에 올랐다는 선언이 아니라, 매일의 꾸준한 발걸음에서 완성된다.
2026년의 세계는 여전히 거칠다. 하지만 방향을 읽고, 민생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국가만이 이 격랑을 건널 수 있다.[중국 시사 평론가 우탄친(牛弹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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