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눈이 가려진 채 무장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활주로를 걷는 한 나라의 대통령. 미군의 베네수엘라 급습 작전은 ‘체포’ 그 자체를 넘어, 미국이 서반구 질서를 어떻게 다루겠다는 것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태운 항공기가 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스튜어트 공군국민방위대 기지에 착륙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등지를 전격 공습한 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헬리콥터로 미군 군함으로 이송했다. 이후 이들은 관타나모 미군기지를 경유해 항공편으로 뉴욕으로 옮겨졌다. 미 언론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뉴욕시의 한 법원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3일 오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미국이 “불법적으로 납치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미군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도 잇따라 열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플로리다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군들과 함께 전용 상황실에서 작전의 모든 단계를 지켜봤다”며 “매우 복잡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설치된 강철문을 강제로 돌파해 수초 만에 목표 인물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이 카라카스 도심에 위치한 “경계가 삼엄한 군사 요새”를 급습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안전한 정치적 과도 체제가 수립될 때까지 관리하겠다”고 주장하며, 필요할 경우 “더 크고 강력한 2차 군사 공격도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형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 노후화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먼로주의를 거듭 언급하며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적 지위는 다시는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라틴아메리카 정책을 ‘트럼프판 먼로주의’, 이른바 ‘도널드 트럼프식 먼로주의’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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