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에 핵심 군사정보를 제공해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시설 타격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전투기와 군함, 방공시설 관련 정보를 이란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이번 중동 무력 충돌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첫 정황으로, 전쟁이 미국의 주요 핵 경쟁국까지 연계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명목으로 이란 본토를 공습한 이후, 이란은 중동 전역 미군 기지와 미국 외교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군사 분석가들은 최근 공격 양상이 미군 지휘시설과 조기경보 레이더를 정밀 겨냥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어, 외부 고급 정보 지원 없이는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는 앞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군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국무부 내부 평가 문건에 따르면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 내 중앙정보국 거점 시설도 최근 드론 공격을 받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건물 일부는 지붕이 붕괴됐으며, 미 정부는 해당 시설을 “복구 불가능” 상태로 판단해 긴급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구역 역시 최소 1개월 이상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태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보유한 고성능 위성 정찰 능력이 이번 공격의 핵심 변수였다고 보고 있다. 군사용 정찰위성이 부족한 이란 입장에서는 러시아 위성 영상과 실시간 표적 정보가 미군 시설 타격 정확도를 크게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군사 전문가 다라 마시콧은 “이란의 미군 조기경보 레이더 공격은 매우 정밀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고 있어 직접 군사 개입은 피하면서도 정보 지원 방식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이란 협력 연구자인 니콜 그라쥬스키도 “이란은 목표 선정과 미군 방공망 회피 과정에서 상당한 작전 복합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존보다 훨씬 정교한 수준의 공격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중동 전쟁이 단순한 미·이란 충돌을 넘어 러시아까지 연결된 다층 군사 대결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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