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산시성의 한 대형 탄광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의 사망자가 90명까지 늘어나면서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부상자들에 대한 집중 치료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29분께 산시성 창즈시 친위안현에 위치한 퉁저우(通洲)그룹 산하 류선위(留神峪) 탄광에서 대형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갱내에서는 총 247명의 광부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 측은 당시 일산화탄소 센서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보를 보내자 긴급 대피 절차를 가동하고 관계 당국에 사고 사실을 보고했다. 하지만 폭발 규모가 예상보다 컸고 일부 작업자들이 갱내 깊숙한 곳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명 피해가 급속히 커졌다.
중국 당국은 23일 새벽 6시께 1차 공식 발표에서 201명이 무사히 지상으로 대피했으며 8명이 숨지고 38명이 갱내에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는 계속 증가했다.
현지시간 23일 오후 기준 사망자는 최소 90명으로 집계됐다. 구조 당국은 현재도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초기 구조 과정에서는 새벽 3시33분 기준 157명이 구조돼 지상으로 올라왔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치료 도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갱내에서 추가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피해 규모가 확대됐다. 일부 광부들은 유독가스에 장시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구조지휘본부에 따르면 현재 구조된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별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유독가스 흡입 피해가 큰 만큼 고압 산소 치료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일산화탄소 중독 후 발생할 수 있는 지연성 뇌 손상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산소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심리적 충격이 큰 점을 고려해 심리 상담 인력도 함께 투입된 상태다.
현재 경상 환자 26명은 스스로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광부들 가운데 일부는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어지럼증과 호흡 불편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환자 1명은 중환자실(ICU)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생명 징후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당국은 현재 시·현 단위 4개 병원에 분산 수용된 부상자들을 향후 성(省)·시급 3급 종합병원으로 순차 이송해 정밀 검진과 추가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귀가한 광부들에 대해서도 추가 건강 검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퉁저우석탄그룹은 원탄 채굴과 세탄, 코크스 생산, 화학 제품 회수 사업 등을 운영하는 민영 석탄 기업이다. 1983년 설립됐으며 자산 규모는 약 9억5000만 위안, 직원 수는 3000여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산하에는 여러 탄광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약 70만 톤 규모다.
산시성은 중국 최대 석탄 생산 지역 가운데 하나지만 광산 안전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온 곳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도 산시성 뤼량시 싱현의 한 탄광에서 갱도 붕괴 사고가 발생해 광부 4명이 숨졌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석탄 산업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와 감독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경기 부양을 이유로 석탄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광산의 안전 관리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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