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대만이 연례 대규모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42호’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중국 국방부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전시 지휘훈련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훈련 과정에서는 전차 부품이 떨어지고 F-16 전투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중국 국방부는 14일 천시 대변인 명의의 발표를 통해 한광 42호 훈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천 대변인은 라이 총통이 훈련 기간 실시한 전시 지휘·이동 훈련을 ‘전시 도주 경로’라고 규정하며 “한광 훈련은 보여주기식이며 사회적 비용만 키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만군의 한광 42호 실병훈련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진행됐다. 대만은 중국군의 공격을 가정해 전력 보존과 연합 상륙 저지, 종심 방어, 지속작전 능력 등을 점검했다. 민간 부문이 참여하는 도시 회복력 훈련도 연계해 실제 충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신망 제한 등에 대비했다.
라이 총통은 훈련 첫날 밤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장갑차를 이용해 전시 지휘시설로 이동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대만 측은 유사시 정부 지휘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절차를 점검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이를 ‘전시 도주’라고 표현하며 공세를 폈다.
훈련 과정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했다. 타이둥에서 기동하던 M60A3 전차의 운전석 탈출구 덮개가 떨어졌으며 대만 육군은 고정 나사가 풀린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이 공군기지에서는 야간훈련을 마치고 착륙하던 F-16 전투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조종사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 제한 훈련도 논란이 됐다. 실제 전시 상황에서 통신망이 공격받거나 과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일부 지역에서 통신 속도를 낮추는 방식 등이 동원됐다. 중국 매체들은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커졌다고 집중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대만 당국이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도시를 전장으로 만들고 주민들을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독립’의 막다른 길은 훈련으로 이길 수도, 바꿀 수도 없다”며 중국군이 분리독립과 외부 개입에 대응하기 위한 실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한광 훈련을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비한 방위태세와 사회 회복력을 점검하는 연례훈련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를 독립 노선을 뒷받침하는 군사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어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군사·정치적 신경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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