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이유로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거듭 내비쳐온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 문제까지 직접 꺼내 들면서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이 오래전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훈련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이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련을 완전히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한미가 17일부터 연례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에 돌입하는 시점에 나왔다. 11일 동안 진행되는 UFS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한 다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점검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훈련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은 북한군의 전술 변화와 드론 공격,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한 대응도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도 일단 기존 계획에 따라 훈련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관련 질문에 “앞서 안내한 일정과 계획에 따라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UFS는 17일 예정대로 시작됐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자국에 대한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반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연합훈련을 직접 축소하도록 지시하면서 북미 대화를 다시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인 2018년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도 만났다. 그러나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다.
한국 정부 역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뚜렷한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다시 강조하면서 연합훈련 축소라는 구체적인 조치까지 지시한 만큼 향후 북미 접촉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연합훈련 축소가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대북 억제력에 미칠 영향도 향후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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