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막판에 결렬되면서 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50% 추가 관세가 이날 발효됐다. 와인과 의류, 가구, 시멘트, 하키용품 등이 대상이며 에너지와 칼륨, 일부 핵심광물 등은 제외됐다.
미국은 캐나다의 무역정책이 자국 상품을 차별하고 있다며 1930년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와 주류, 유제품 등에 불공정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도 맞불을 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조치에 ‘달러 대 달러’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며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유제품, 전자제품, 가전제품, 농업장비 등이 대상이 될 예정이다.
양국은 관세 발효 직전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시행을 사흘 연기하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막판에 캐나다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국가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지를 제한하고 자동차산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받아들일 경우 캐나다의 경제적 주권과 핵심 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반박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미국이 제시한 방안이 캐나다에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유리한 대우”를 제공하는 내용이었다며 캐나다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대응할 추가 정책 선택지도 검토하고 있다.
관세전쟁이 현실화하면서 캐나다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 수출기업들은 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피해 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에도 부담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정부 부채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료가격 등 경제 문제가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캐나다와의 관세전쟁이 수입가격과 기업 비용을 끌어올릴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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