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국수를 삶고 물건을 골라 집어 옮기는가 하면 계단과 장애물도 스스로 넘어간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히 걷고 뛰는 기술 경쟁을 넘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3000여점의 로봇과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행사에서는 화려한 동작보다 조리와 물류, 산업현장 등에서 실제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두드러졌다.
현장에서는 국수를 조리하고 물건을 인식해 집어 옮기는 로봇부터 계단과 경사면을 오르는 로봇까지 다양한 기술이 시연됐다.
지난해 강하게 밀어도 넘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이족보행 로봇은 올해 최대 30㎏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성능이 향상됐다. 하중을 집중적으로 받는 무릎 관절 성능을 크게 높인 결과다.
로봇 여러 대가 하나처럼 움직이는 기술도 등장했다. 이족보행 로봇 3대를 결합한 ‘켄타우로스형 로봇’은 두 대가 하체, 한 대가 집게가 달린 양팔 역할을 맡아 위험지역에서 이동과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바퀴와 다리를 함께 사용하는 로봇은 지난해 사람이 약 10분간 고정장치를 설치해야 했던 결합 작업을 올해는 수초 만에 스스로 해낸다. 로봇개도 사람이 조종하던 방식에서 자동 순찰로 발전해 소방·보안 장비를 장착하면 위험지역에 투입할 수 있다.
높이 1.35m의 소형 휴머노이드가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말뚝 위를 걷는 모습도 공개됐다. 자유도를 기존 20개에서 29개로 늘리고 시각정보와 자세제어를 실시간 연동해 균형을 유지한다. 일부 휴머노이드는 걷고 뛰는 단계를 넘어 공중제비와 측면 회전까지 구현하고 있다.
로봇의 ‘몸’뿐 아니라 ‘두뇌’를 훈련시키는 피지컬 AI 데이터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사람의 동작을 단순히 모방하는 데서 벗어나 힘과 촉감 같은 물리적 정보를 학습해 상황에 맞게 힘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한 업체는 128개 환경과 1만5000여개 작업을 포함한 10만시간 규모의 멀티모달 인간행동 오픈 데이터셋을 공개했다. 전자레인지 문을 열 때 동작뿐 아니라 필요한 힘까지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해외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CCTV는 올해 상반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4만대를 넘어 전 세계 출하량의 97%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한 바이어는 50곳이 넘는 중국 기업과 접촉해 향후 2년간 유럽에 약 30개의 로봇 판매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20~50대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로봇 1000~2000대 구매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경쟁 무대는 이제 ‘얼마나 잘 뛰고 춤추느냐’에서 ‘실제 일터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을 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산업·물류·소방·보안·서비스 분야에서 실제 상용화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가 다음 경쟁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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