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인공지능(AI)과 한류 확산으로 해외 한국어교육 환경이 빠르게 달라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한글학교도 단순한 언어교육 공간을 넘어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과 미래를 연결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는 10일 서울 동대문구 사이버한국외대에서 ‘AI 시대 해외 한국어교육과 차세대 동포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제18회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논의의 중심에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확산, 한류를 계기로 높아진 한국어 학습 수요, 해외 동포사회의 세대 변화가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글학교의 교육방식과 역할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초대 이사장은 세계 각국의 한국어교육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한계를 넘어 유관 부처와 기관이 협력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와 지역을 가로질러 교육기관과 현장을 연결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장태한 UC 리버사이드 교수는 ‘미국 AP 한국어와 한국학의 미래’를 주제로 한국어의 정규 교과목으로서 정체성과 세계시민 교육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미국 교육현장에서 AP 한국어의 제도적 위상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진정란 사이버한국외대 한국어학부장은 2026년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학술대회를 통해 나타난 미국 한글학교의 교육환경과 세대 변화, 새로운 교육 수요를 소개했다.
해외 현장에서 성장한 차세대 동포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레바논에서 성장한 김연주·김지수 자매는 자신들이 경험한 한글교육과 한류를 소개하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하고 거주국 구성원이자 세계시민으로 성장해온 경험을 전했다.
이날 발표와 토론은 한글학교의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데 머물지 않고 차세대가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면서 거주국 사회와 세계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로 역할을 넓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포럼은 오는 10월 10일 서울교육대학교와 세계한인의 날 20주년 기념 제1회 학술대회를 열고 ‘한글학교의 미래 생태계 구축과 교육과정 진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AI가 언어를 번역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에 해외 한글학교의 역할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어를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를 넘어 차세대가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한글학교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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