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야드 공격 뒤 튀르키예서 지원 발언
- 파키스탄은 사우디와 오랜 군사협력
- 병력보다 방공·정보·무인기 대응에 시선
[인터내셔널포커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은 일단 방공망에 막혔다. 이후 눈에 띄는 움직임이 튀르키예에서 나왔다. 사우디가 필요로 할 경우 군사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이다.
파키스탄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와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군사훈련과 인력 교류를 해왔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공동방위 협력의 틀까지 마련했다.
후티가 리야드와 얀부 등 사우디 주요 거점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제 관심은 공격 이후로 옮겨가고 있다. 사우디가 최근 넓혀온 군사협력망을 실제로 가동할 것인지다.

튀르키예에서 먼저 나온 지원 발언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사우디가 후티 공격으로 군사적 필요에 직면할 경우 지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술 분야의 지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최근 공동방위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왔다. 한 국가가 공격받았을 때 이를 개별 국가의 문제로만 두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다. 군사협력뿐 아니라 방위산업과 기술 분야에서도 후속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협력 논의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실제 무력 충돌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우디 수도가 직접 미사일 공격 대상이 됐다.
현재까지 사우디가 튀르키예에 새로운 군사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는 발표는 없다. 튀르키예도 병력을 보내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확인된 것은 사우디가 지원을 필요로 할 경우 튀르키예가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는 점이다.
파키스탄은 출발점이 다르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의 군사 관계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두 나라는 수십 년 동안 군사훈련과 인력 교류를 이어왔다. 파키스탄 병력이 사우디에 배치된 전례도 있다. 최근 3국 협력체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양국 군 사이에는 협력 통로가 있었다.
파키스탄 측 역시 사우디와의 방위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여기에도 선은 그어야 한다. 이번 리야드 공격 이후 파키스탄이 추가 병력이나 장비를 보냈다는 발표는 아직 없다. 기존 군사협력과 이번 공격에 따른 새로운 군사 행동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병력보다 먼저 볼 것은 방공망
사우디에 당장 필요한 전력도 대규모 지상군과는 거리가 있다.
현재 위협은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다. 수도뿐 아니라 공항과 군사시설, 홍해 연안의 에너지 시설까지 방어 범위가 넓다. 공격이 반복될수록 요격체계와 조기경보, 정보 공유의 부담도 커진다.
튀르키예는 최근 수년간 무인기와 전자전, 방공 분야에 투자를 늘려왔다. 파키스탄은 사우디군과 오랜 군사교류 경험을 갖고 있다.
두 나라가 실제 지원에 나선다면 방공 장비와 정보 공유, 무인기 대응, 정비와 군수지원 등이 먼저 거론될 수 있다. 물론 아직 사우디가 어떤 지원을 요청할지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중동판 나토’는 아니다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의 협력을 곧바로 새로운 군사동맹의 등장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통합된 군사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 한 국가가 공격받았을 때 나머지 국가가 어느 수준까지 군사적으로 개입하는지도 공개된 내용이 제한적이다.
세 나라의 안보 환경도 다르다. 튀르키예는 중동뿐 아니라 유럽과 중앙아시아까지 군사·외교적 이해관계가 걸쳐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관계를 떼어놓을 수 없다. 사우디는 미국과의 안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당장 3국 연합군이 등장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필요할 때 방공과 정보, 군수 분야에서 서로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통로가 하나 더 만들어졌다는 점은 이전과 다르다.
미국과 손잡은 채 옆문도 넓힌다
미국의 자리는 여전히 크다.
사우디군은 미국산 무기체계를 대규모로 운용하고 있고 걸프 지역 방공에서도 미국의 군사력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사우디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을 미국 대신 선택했다고 볼 상황은 아니다.
대신 협력 상대가 늘고 있다.
튀르키예와는 방산·기술 분야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파키스탄과 이어온 군사 관계에는 3국 공동방위라는 틀이 더해졌다. 미국과 기존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다른 국가들과 채울 수 있는 구조다.
리야드 공격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상황은 여기까지다.
튀르키예는 지원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파키스탄은 기존 방위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공격에 대응한 별도의 병력 이동이나 군사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사우디도 두 나라에 새로운 군사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당장은 병력 파견 여부보다 장비와 정보의 움직임을 보는 편이 빠르다. 방공 장비가 이동하는지, 정보 공유가 확대되는지, 무인기 대응이나 군수지원이 구체화되는지가 3국 협력의 실제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
리야드 공격은 막혔다. 하지만 사우디가 이번에도 자체 방공망과 기존 동맹만으로 대응할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까지 방위망 안으로 끌어들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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