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들어간 사헬, 전쟁은 더 거세졌다…유럽도 다시 아프리카로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23 15:38
  • 글자크기설정

15987.jpg
▲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이 확대된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을 형상화한 이미지. 말리에서는 최근 정부군과 러시아 아프리카군단이 무장세력과 교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사헬 지역과의 정치·안보 협력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프랑스군이 떠난 서아프리카 사헬에 러시아가 들어왔지만 전쟁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말리 정부군은 무장세력 소탕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주요 군사 거점까지 공격받았다. 한동안 사헬에서 물러서 있던 유럽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투가 거세진 곳은 말리 중부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슬람과 무슬림 지원그룹'(JNIM)은 지난 10일 디우라의 군 기지를 공격했다. 외신과 현지 소식통 사이에서는 말리군 사망자가 100명을 크게 웃돈다는 추정이 나왔다. 상당수 병사가 붙잡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말리군은 이후 반격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말리 중부의 군사 요충지인 세바레 공항도 공격받았다. 이곳은 말리군이 군용기와 무인기를 운용하는 데 중요한 거점이다. 인근 코나의 군사기지 역시 무장세력의 압박을 받고 있다.


말리군 곁에는 러시아가 있다.


바그너그룹의 뒤를 이어 러시아 국방부 산하 아프리카군단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말리뿐 아니라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 등 군부가 집권한 사헬 국가들과 군사·안보 협력을 넓혀왔다.


이들 국가는 과거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잇따른 군사정변 이후 프랑스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프랑스군이 철수한 자리를 러시아가 빠르게 파고들었다.


문제는 전황이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확대됐는데도 무장세력의 활동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군 기지와 공항 같은 주요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말리군의 최근 피해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깊숙이 들어온 사이 유럽도 사헬과의 관계를 다시 잇고 있다.


EU는 이달 새로운 사헬 특별대표를 임명했다. 대상 지역에는 말리와 니제르, 부르키나파소뿐 아니라 차드와 모리타니도 포함됐다. 과거 프랑스가 병력을 앞세웠던 방식과는 다르다. EU는 안보와 함께 투자, 개발협력, 정치적 대화를 다시 꺼내 들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이미 큰돈이 움직이고 있다. EU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통해 아프리카에 약 1천500억 유로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교통과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를 연결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프랑스군이 빠진 뒤 사헬의 주도권이 그대로 러시아에 넘어간 것도 아니다. 러시아가 군사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넓히는 동안 무장세력은 세력을 유지했고, 유럽은 투자와 외교를 들고 다시 돌아오고 있다.


말리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지역분쟁 하나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러시아는 사헬에서 군사 지원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유럽 역시 한 차례 멀어진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 사이 말리 정부는 계속되는 무장세력의 공세를 막아야 한다.


프랑스가 떠나면 끝날 것처럼 보였던 사헬의 세력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등장인물과 방식만 달라졌다.


우크라이나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러시아와 유럽의 이해관계가 아프리카에서는 군사와 투자, 외교라는 서로 다른 수단을 통해 다시 맞물리고 있다. 지금 그 한복판에 말리가 있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중국 9·15 출입국 규정 시행 나흘째…한국 귀화자 ‘호구·신분증’ 문제는
  • 한국에서 조선족은 없다⑤…우리는 왜 그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가
  • 외국인 ‘인력’에서 ‘지역 주민’으로…외국인정책 무게중심 바뀐다
  • 첫 해외여행, 입국심사에서 자주 받는 질문 5가지…이렇게 준비하세요
  • 결핵균의 생존 비밀을 쫓다…세계적 과학자가 된 한인 2세 혜란 다윈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러시아가 들어간 사헬, 전쟁은 더 거세졌다…유럽도 다시 아프리카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