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집니다!" 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고정멘트'가 떨어지기 바쁘게 주위 구경군들은 신속히 멀리 피하면서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뻥-"하는 소리와 함께 뽀얀 연기가 솟아오르면서 새하얀 뻥튀기가 검은색 주머니 안에서 흘러나왔다.
"한봉지에 얼마에요?"
"2위안 입니다."
이렇게 금방 튀겨낸 뻥튀기가 불과 몇분 사이에 다 팔렸다. 그제야 뻥튀기 아저씨는 고개를 들어 모자를 올리면서 기자에게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거무스레한 피부의 구레나룻이 더부룩한 중년의 아저씨였다.
올해 44세의 호건개(胡建凱) 씨는 안휘성(安徽省) 사람이다. 16살때 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많은 도시를 돌아다녔어요. 전 중국을 거의 반바퀴 돌았을 거에요. 하문(夏門)에는 지금까지 약 9년간 살았는데 저의 두번째 고향이나 마찬가지에요. "라고 말했다.
"현재 하문시에 이런 옛날 뻥튀기를 파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나요?" 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저씨는 "얼마 안돼요. 저희 세형제 밖에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기자는 또 "장사가 잘 되나요? 지금까지 이런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고 물었다. 이에 아저씨는 "괜찮아요. 하루에 100위안 정도는 거뜬히 벌어요. 계속 뻥튀기 일만 하다보니 다른건 할줄 몰라요." 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저희는 유목인 처럼 고정된 곳이 없어요. 장사가 잘 되는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찾아다니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거죠.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힘들어요. 그리고 이 일이 고되고 지저분해요. 아들이 대학교에 붙으면 그만둘 예정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아직까지는 혼자 온 가족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아저씨는 "보기에 쉬워보이는 이 뻥튀기는 사실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다. 불의 세기와 압력을 잘 조절하는것이 관건이며 또한 뻥튀기 기계를 수리하는 기술도 익혀야 한다. 이런 구식 뻥튀기 기계는 생산공장도 없어 부속품 구하기도 어렵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 제자를 세명 둔적이 있는데 기술을 잘 배우지 못했고 일 자체가 힘들고 지저분한 일이라 결국 세명 다 포기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는 이 솜씨를 이어받을 사람도 없을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뻥튀기 아저씨는 그가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치 공연을 보듯이 구경한다며 기뻐했다.
아니나 다를까 뻥튀기 아저씨 주위에는 많은 뻥튀기 구경군들이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3,40대가 대부분이었고 일부 호기심 때문에 모여든 아이들도 있었다. 또한 뻥튀기를 사는 사람은 아이들 보다 어른이 더 많았다.
이때 초등학생 두명이 돈을 모아 뻥튀기 한봉지를 사서 반씩 나누어 각자의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이 광경은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 뻥튀기 아저씨만 졸졸 따라 다니던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리고 철망 사이로 튀어 나온 튀밥을 주으면서 어렸을 때 하던 그대로 "빨리 주어먹어~"라고 웨치며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했다.
한편 뻥튀기를 사고 있던 한 커플은 "저희가 사는것은 뻥튀기가 아니라 옛 추억이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동포투데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미국이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 설비의 92%, 중희토류 매장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군사·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
[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 -
美, 대중국 추가 관세…의료·제약 필수 원자재 수급 '빨간불'
[동포투데이] 미국 통계 당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내 중국산 비타민과 휠체어, 목발, 의료용 안경 등 필수 의료기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휠체어 수입의 66.3%(2억 7,380만 달러)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주요 의료용품에서 중국산 ... -
美 경제학자 "세계화 폐해, 중국 탓?…근본 원인은 미국의 인식 오류"
[동포투데이] 최근 미 정부의 무역 및 관세 정책 방만함이 전 세계적 반발을 불러온 가운데,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일반 시민들의 고충도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미국 이익 우선' 및 역세계화 정책을 예고했던 것과 관련, 일부 미국 경제학자들은 왜 당시 많은 유권자... -
美 바이어 부재 속 광저우 페어 이변... 신흥시장 덕에 역대급 성과
[동포투데이] 중국 광저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제137회 중국수출입상품전람회(광저우 페어)에서 미국 바이어들의 참여 부족에도 역대 최다 해외 바이어들이 몰리며 수주량이 증가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행사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 수출업계의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 -
경찰, 교통사고 보험사기 4개월 집중단속…고의 사고·허위 청구 뿌리 뽑는다
[동포투데이]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수사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수사는 야외활동 증가로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는 시기를 겨냥해 고의적 사고 유발 및 보험금 과다 청구 등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통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