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1995년 창단한 연변 FC는 중국내 55개 소수민족 중 유일한 조선족 프로축구팀으로 현재까지 40여 명의 중국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1965년 중국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1997년에는 고(故) 최은택 감독의 지휘 아래 중국 1부리그 4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 모습을 지켜본 중국축구계는 백두산 호랑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편집자
[동포투데이 김정 기자] 중국 연변축구클럽은 6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공개신을 발표, 이번 경기시즌 중국갑급리그에서의 강등을 반성하고 클럽에 존재하는 신구 관리제도의 모순 등 문제들을 직접 지적했다 아울러 연변축구 직업화에로의 개혁 결심을 표달하고 축구팀은 중국 을급리그를 잘 치를 것이며 되도록 빨리 중국 갑급리그에 돌아갈 것임을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번 경기시즌은 연변축구팀에게 있어 매우 간고한 시기었다. 10월 11일, 원정경기에서 1:4로 광동일지천에 패하면서 연변팀은 3륜을 앞당겨 중국 갑급리그에서 강등됐다. 25일, 홈장에서 무한줘르팀과의 경기 때 축구팬들은 각양각색의 프랑카드들을 들고 축구팀에 대한 아픔과 아쉬움과 연연한 마음을 표달했다.
연변축구는 유구한 전통이 있다. 1955년 길림성축구팀이 설립될 때 연변지역에서 온 선수가 절대 대부분이었다. 장시기 동안 연변팀은 곧 길림팀이었고 길림팀은 바로 연변팀이었으며 1965년에 전국 갑급리그전에서 우승을 따냄으로써 “축구의 고향”이라는 미명까지 얻게 되었다.
아래는 연변축구클럽에서 발표한 공개신 전문이다.
사회 각계와 광범한 축구팬들, 그리고 각 언론인들:
중국 갑급리그 2014경기시즌이 이미 끝났습니다. 연변장백산천양천축구팀은 연초에 제정한 갑급리그 보존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분들의 기대와 광범한 축구팬들의 깊은 사랑, 그리고 사회 각계가 주말마다의 경기에 바친 로고를 헛되게 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깊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2014년 경기시즌에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자신 있게 리그전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쌓인 페단은 여전히 존재했고 도리어 신, 구 관리체제의 충돌과 마찰 속에서 축구팀 관리와 통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며 방법도 많지 않았고 집행이 엄격하지 못했습니다. 관리상에서 과도하게 선수들과 감독들의 자아조절통제 능력에 의존했고 이는 인입에 불리했으며 훈련은 계통적인 계획이 결핍했습니다. 이같이 허다한 원인으로 연변팀은 중국 갑급리그전 시작단계부터 피동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같은 페단들은 리그전 기간 우리들로 하여금 누차 착오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마저 상실하게 했고 최종 강등이라는 액운을 벗어날 수 없게 했습니다.
지난 몇년간, 클럽 관리층이 빈번히 바뀌는 통에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집행하기 어려웠고 감독은 더욱 해마다 바뀌는 통에 축구팀은 안정하게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청소년 배양체계에 대한 지지정책이 엄중이 결핍하고 청소년훈련 감독과 선수 대오건설이 온당하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대외교류가 원활하지 못했고 관리방식이 낙후했습니다. 이같은 장기간 쌓인 문제들은 강등의 심층원인으로 꼽힙니다.
강등은 결코 연변축구의 종점이 아닙니다. 그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그 어떤 곤난이 있더라도 연변축구는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퇴로란 없습니다. 우리는 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한편 길림성 당위와 정부, 연변주 정부는 연변축구사업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전문과제로 연구하며 정책을 제정한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참답게 총화하고 새로운 경기 시즌을 맞아 감독, 선수 선정과 클럽의 관리체제 개혁 등에서 기필코 돌파를 가져올 것이며 한마음으로 단결하고 2015년 을급리그전을 잘 치를 것이며 될수록 빨리 갑급리그에 돌아갈 것입니다.
연변장백산축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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