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권 (연변대학 체육학원 박사 김창권)
기대는 했지만 예상을 뛰여넘었다. 연변팀은 전통 강호 북경국안팀을 상대로 기분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잠시만의 행복일수도 있지만 즐길 자격이 충분하다. 왜냐하면 이번 첫승은 올 시즌 연변팀의 분위기 반전은 물론 그 어느 강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수확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건 살아난 연변팀의DNA, 압박축구와 패싱축구에 의한 빠른 공수전환이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연변팀은 경험 많고 로련한 베테랑들을 흔들었다. 살아난 연변팀 DNA는 연변팀의 승리가 마땅했다.
DNA 1: 압박축구
과거와 현대의 축구를 구분짓는것은 공간의 축소, 경기의 압축, 다시 말하면 압박이다. 때문에 경기에서의 승자는 조직력에 의한 빠른 공수전환으로 압박과 탈압박을 잘하는 팀의 몫이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팀은 경기내내 압박과 탈압박 과정이 뛰어났다. 이는 박태하 감독의 경기전 주문과 무관하지 않다. 바로 앞선에서부터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라는 주문이 효과를 나타냈던 것이다.
아군이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 일단 공이 차단되면 스티브선수, 김승대 선수, 윤빛가람선수 3명 모두가 상대방을 거세게 압박하면서 1차 수비라인을 구축해 상대방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거나 지연시켰기 때문에 수비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었다.
DNA 2: 빠른 공수전환
지난 2014년 브라진 월드컵이 끝난 직후 FIFA 기술연구그룹은 “감독과 선수들이 공수전환 과정을 이용하기 위해 얼마나 잘 단련되어 있는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축구는 시간과 공간싸움이 매우 치렬해졌다. 빠르게 상대의 공을 빼앗고 빼앗은 즉시 속공으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하며 다시 또 빠르게 공을 되찾아오는 공수전환의 중요성이 커졌다. 현대축구에서 이러한 플레이를 가장 잘 나타낸 팀은 바로 잉글랜드 레스터시티 축구팀이다.
레스터시티는 현재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기존 유행했던 점유축구와는 다르게 공격수들에게 단번에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넣어 슈팅기회를 만드는 장점을 갖고있다.
연변팀도 이번 경기에서 기동력을 바탕으로 신속한 패스로 역습기회를 잘 잡은데서 득점에 성공했다고 본다. 바로 전반전 17분경에 오영춘선수가 상대방 발밑에서 공을 차단한후 신속하게 올린 공을 하태균선수가 침착하게 헤딩으로 상대 꼴문을 갈랐던 것이다. 현대축구의 흐름에 걸맞은 경기력을 펼친 연변팀은 슈퍼리그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를 갗춘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DNA 3: 패싱축구와 협동플레이
이번 홈장전에서 연변팀이 강팀을 상대로 선전하게 된데는 연변팀의 강한 승부욕은 물론 패싱축구에 의한 협동플레이가 잘 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축구는 혼자 하는게 아니다. 연변팀은 체격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연변팀이 내놓을 만한 것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패싱축구에 의한 조직력이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팀이 전반전 39분경과 66분경에 보여준 패싱축구에 의한 협동플레이는 너무나 현란하여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플레이로서 그야말로 경전(经典)이였다.
DNA 4: 해결사의 존재감
해결사의 존재여부가 승패를 갈랐다. 이날의 해결사는 역시 하태균이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0의 균형을 전반전 17분경에 깨뜨리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하태균선수의 활약은 슈퍼리그 판도를 뒤틀어 버릴수 있는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전에도 하태균선수는 상대방 선수들의 악착같은 밀착수비를 제치고 사냥을 기다리는 맹수처럼 상대의 약점을 여러번 파고들면서 북경국안팀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연변팀의 공격 에이스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인상적인 경기였다.
DNA 5: 골키퍼의 선방쇼
가슴 철렁했던 순간마다 꼴키퍼 지문일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지문일 선수는 정상급 꼴키퍼의 기량을 선보였다. 정확한 위치선정과 상황판단으로 상대의 크로스 연결을 사전에 차단했고 위기의 순간에는 놀라운 세이브로 팀을 구했다.
이번 경기에서 지문일은 경기내내 여러차례 결정적인 선방쇼를 펼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기과정 26분, 43분, 44분, 90분경에 있은 지문일 선수의 선방은 상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는 “슈퍼세이브”였다.
물론 아쉬움이 없었던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고공공격에 대한 제어능력은 물론 수비수들의 공처리가 깔끔하지 못한데 따른 수비불안이다. 전반전 35분경과 후반전 85분경에 있었던 수비수의 순간적인 실수는 연변팀이 치명적인 결정타를 당할번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외에도 연변팀은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공격챤스를 여러차례 허비하며 다득점에 실패했다. 챤스를 만드는 과정에 비해 문전에서의 침착성이 부족했다. 수비불안과 결정력 부족은 현시점에서 연변팀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다. 홈장 첫승에서 얻은 자신감과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오는 금요일 광주부력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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