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운과 세파속의 민국 여성들 [시리즈⑤]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마각(马珏)은 중국을 포함한 동방미인의 기질을 타고난 여성으로 지난 세기 20년대 그 시기국립 북평대학의 <황후(皇后)>로 공인받은 여학생이었으며 오랫동안 중국 좌익작가의 1임자였던 루쉰(鲁迅)의 총애를 받아왔던 여인이기도 했다.
마각은 절강 인현(浙江鄞县)적으로 1910년 일본 도쿄에서 부친 마유조(马裕藻)와 어머니 진덕형(陈德馨)의 장녀로 태어났다.
마각이 태어날 당시 그녀의 부모는 모두 일본에서 유학, 부친 마유조는 선후로 일본 제국대학과 와세다 대학에서 공부했고 모친 진덕형은 메지로 여자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기간 마각의 부친 마유조는 루쉰 등 인사들과 함께 유명한 언어학자 장태염(章太炎)으로부터 문자음운(文字音韵学)에 대한 강의를 자주 방청하면서 깊은 우정을 쌓았다고 한다.
1911년 즉 마각이 태어난 이듬해, 마유조는 부인과 딸을 거느리고 귀국, 절강성 교육사(司) 시학(视学-학무를 감독하는 관리)으로 부임됐다가 1913년부터 1915년 기간에는 북경대학 교수로 문자음운학을 가르치었다. 이어 1921년 마유조는 북경대학 국문학부 주임으로 있으면서 루쉰을 북경대학 교수로 초빙하기도 했다.
마각이 루쉰을 처음 만난 것은 1925년경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시기 마각은 15세의 어린 소녀였다. 당시 루쉰 선생은 늘 귀객으로 마유조의 가정을 자주 찾아왔고 그 때마다 마유조와 반나절씩 한담했다.
이는 어린 마각한테 큰 인상을 남기었다.
당시 마각 또한 문학소녀였기에 루쉰 선생과의 만남은 문학수양을 쌓아감에 있어서 더 없이 좋은 기회였으며 그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1926년 16살 소녀였던 마각은 재학 중이던 공덕학교(孔德学校)의 간물 <순간(旬刊)>에 <루쉰 선생과의 첫 만남(初次见鲁迅先生)>이란 글을 발표, 얼마 후 이 학교를 찾은 루쉰 선생은 마각의 이 글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실사구시적으로 참 잘 썼다”며 칭찬했으며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써내라며 많은 문학 서적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 때로부터 마유조는 팔도만(八道湾)에 있는 노신의 집으로 갈 때마다 딸 마각을 데리고 갔으며 그 것 또한 마각한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담찬 문학소녀였던 마각은 루쉰 선생과 자주 편지거래를 하기 시작, 편지마다 루쉰 선생에 대한 경모의 정과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찼으며 이에 대해 루쉰 선생 또한 그 어떤 싫증도 내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마각과 루쉰 선생과의 편지거래는 1926년 1월부터 1932년 12월까지 지속, 마각이 루쉰한테 쓴 편지는 28건에 달하고 루쉰이 마각한테 쓴 회답편지는 13건에 달했으며 루쉰은 또 마각한테 자주 책들을 보내주기도 했다.
1928년 마각은 북평대학 예과 반에 입학했다가 1930년에 정치학부의 본과 반으로 넘어갔다. 그녀가 정치학부로 넘어간 것은 완전히 부친 마유조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마각의 여동생 마염(马琰)은 북평대학 법률학부에 입학하도록 유도, 이는 두 딸로 하여금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중국의 현실에서 여권을 쟁취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마각한테는 “앞으로 네가 공사관(公使馆)이 되면 남편을 데리고 출국하는 외교관으로 될 수도 있다”고 했고 여동생 마염한테는 “네가 법률을 잘 배우면 앞으로 혹시 이혼하더라도 법률로 자신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두 딸한테 봉건적 예속에서 벗어난 현대여성으로 될 것을 요구했다.
대학시절의 마각은 체형이 미끈하고도 이쁘장했으며 또한 그런 연고로 당시 북평에서는 “북평대학에 대한 마유조의 가장 큰 기여는 이쁜 딸을 이 대학에 입학시킨 것”이란 유행어가 나돌 정도였고 북평대학의 한 교수는 마각을 놓고 <대리석으로 조각해낸 인물과도 같은 미녀(像大理石雕出的那么美)>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시절 마각은 거의 매일 10여 통에 달하는 구애편지를 받았는데 어떤 편지는 책으로 묶은 것도 있었다.
한편 루쉰한테 있어서 마각은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은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것은 친구 마유조의 딸이어서만이 아니었다. 평소 루쉰은 마각과 함께 있으면서 담소하기를 즐기었고 매번 마유조의 집으로 갈 때마다 여러 권의 책을 갖고 가 마각한테 선물(당시 루쉰한테서 책을 선물 받은 사람은 몇 명 안 되었음)하였으며 장시기 동안 친구의 딸인 마각과의 편지거래가 있었는가 하면 자신의 일기 중에 마각을 언급한 구절이 50여 곳이나 있었다.
미를 사랑하고 특히 유식하고도 젊은 미녀를 사랑하는 것은 모든 남성들의 본능이라 할 수 있다. 루쉰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 다르다면 루쉰은 이지를 지키는 남성이었고 또한 그가 마각이란 이 친구의 딸과의 사이를 두고 방황하고 있을 때 역시 학생이었던 허광평(许广平)이란 젊은 여성이 루쉰의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 수도 있었다.
허광평으로 놓고 말하면 대담하고도 주동적이었으며 또한 집요하고도 열렬한 타입이었다.
허광평이 루쉰의 앞에 나타날 당시 루쉰한테는 주안(朱安)이라고 부르는 원 부인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광평은 그들 부부사이에는 그 어떻다고 할 만한 애정이 없다는 것과 그 혼인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허광평의 집요한 애정공세로 노신과 허광평은 동거 끝에 허광평의 임신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루쉰은 이 때에 와서야 모든 사실을 모친한테 고백하는 것으로 원 부인과의 혼인관계를 결속짓게 되었다고 한다. 반대로 마각한테 허광평과 같은 용기와 집요하고도 열렬함이 있었더라면 루쉰의 애정사는 다르게 씌어질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마각에 대한 루쉰의 입장은 이렇게 마음속으로는 사랑하지만 겉으로는 관심해주는 등에 그치었다.
1933년 3월 루쉰은 상해에서 마각이 천진세관의 직원인 양관보(杨观保)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북양화보(北洋画报)>는 마각의 결혼소식을 실으면서 그들의 결혼사진도 함께 배합했다. 그 때 타인을통해 마각의 결혼소식을 접한 루쉰은 얼굴에 크게 놀라는 기색이 역연했으며 한참 뒤에야 가까스로 “이젠 마각한테 더 이상 책을 보내지 말아주오. 결혼한 여성한테 타남인 내가 책을 계속 보내준다는 것은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다오” 라고 했다고 한다.
결혼시 마각은 이 소식을 루쉰한테 알리지 않았었다. 이를 두고 이러 가지 추측이 나돌았지만 루쉰이 허광평과 결혼한 사실에 반발한 마각이 일부러 결혼을 서둘렀고 또 루쉰한테 알리지도 않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왜냐하면 당시 마각은 북경대학을 졸업하지 않은채 결혼을 앞당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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