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필리핀 정부는 11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홍콩에서 도착한 직후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명령에 따라 경찰에 의해 구금된 상태로, 반인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 성명에 따르면, 인터폴 마닐라 사무소는 ICC로부터 공식 체포영장을 접수하였고, 79세의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신체 검사 후 당국에 인도됐다. 현재 그의 구금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해졌다.
ICC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혐의를 2011년 11월 1일(다바오 시장 재임 시절)부터 2019년 3월 16일까지로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그의 주도 아래 진행된 '마약과의 전쟁' 기간 동안 6,000명 이상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조직적 범죄로 평가받고 있다. 두테르테 정부는 2019년 ICC 로마 규정 탈퇴를 선언하며 관할권 회피를 시도했으며, 2021년 말에는 "국내 수사 진행 중"이라며 ICC 조사 중단을 요청했으나 2023년 7월 ICC 항소심은 필리핀 당국의 수사가 불충분하다며 조사 재개를 최종 확정했다.
현재 마르코스 대통령(2022년 취임)은 ICC 재가입을 거부하고 있지만, 레드 노티스(국제 수배 요청) 협력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체포는 마르코스 정부가 ICC와의 절차적 협력을 공식화한 첫 사례로 해석된다. 한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ICC는 필리핀에 대한 관할권이 없으며, 체포영장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여전히 강력한 마약 단속으로 지지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5월 중간선거에서 다바오 시장으로 재출마할 계획이며, 이번 체포가 정치적 역학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두테르테 정권은 마약 사범 즉결 처형을 공공연히 권장했으며, 경찰들에게 "생명 위협 시 마약범을 사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월 상원 조사에서도 "후회하지 않으며, 국가를 위해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약 단속 관련 사망 사건으로 기소된 사례는 극히 적으며, 그 중 경찰 9명만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체포를 "책임 회피 시도에 대한 심판의 시작"으로 평가하며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필리핀 내에서는 두테르테 지지자들이 SNS를 통해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며 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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