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수입 자동차 및 주요 부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로 인해 27일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락했으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를 "중국 전기차의 독주를 부추기는 자충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전례 없이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도 이를 지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은 27일 단일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6%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으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각각 3.9%와 4.1% 급락했다.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6.9%, 포드가 3% 하락하면서 유럽과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총 55억 유로(약 7.8조 원) 증발했다. FT는 "관세가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교란시켜 생산비를 30% 이상 증가시킬 것이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는 이날 주가가 3% 상승했으며, 3월 중순에 공개한 '메가와트 초고속 충전' 기술로 5분 충전에 470km 주행이 가능한 기술력을 과시했다. 2024년 매출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돌파하며 테슬라를 제친 BYD는 10만 위안(약 2,000만 원) 이상의 고급 모델에 자율주행 시스템 '천신의 눈'을 기본 장착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FT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내연기관차를 추월하며 서방보다 5년 이상 앞서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역사가 반복되는 부메랑 효과"라고 지적하며, 2018년 철강 관세로 인한 월간 46억 달러(약 6조 원)의 추가 비용과 2012년 태양광 패널 관세로 미국 폴리실리콘 산업이 붕괴한 전례를 언급했다. 이 매체는 "이번 조치도 중국의 미래 산업 지배를 확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미국은 청정기술 보조금 철회를 고려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동남아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 껑솽(耿爽)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관세 전쟁은 승자가 없는 게임"이라며 "WTO 규범 위반으로 다자간 무역 체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스스로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 노동조합 지지 확보보다 장기적 기술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6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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