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자동차 제국이 절벽 끝에 서 있다. 일본 7대 자동차 기업의 이익이 집단적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닛산은 78%, 미쓰비시 75%, 토요타도 28% 감소하는 등 충격적인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는 전기화·지능화 전환 과정에서 시작된 위기가 미중(美中)의 협공으로 치명적인 타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니혼게이자이 중국어판 보도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일본 7대 자동차사 영업이익 합계는 1조9,946억 엔(약 95조 원)으로 단일 분기 기준으로는 큰 규모지만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다. 닛산은 311억 엔으로 78% 폭락했고, 미쓰비시자동차도 138억 엔으로 75% 감소했다. 업계 1위 토요타마저 28% 하락한 1조2,152억 엔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는 1분기 영업이익 12% 추가 감소, 2분기 9%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내부와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수소차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전기차와 스마트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으며, 이는 토요타의 경우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로 700억 엔의 이익 감소를 초래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1,300억 엔)과 토요타(175억 엔), 마쓰다(75억 엔)의 연구개발비 증가 등 내부 비용 부담도 가중되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인센티브 경쟁이 격화되며 평균 차량당 4,000달러의 비용 증가를 기록했다. 닛산은 차량당 4,500달러(60%↑), 혼다 3,500달러(2.3배), 토요타 2,000달러(2배)로 지출이 급증했다. 여기에 미국의 20% 관세 부과로 자동차 부품 수출시 110억 달러 추가 부담이 예상되며, 멕시코산 수입차에 25% 관세가 적용될 경우 닛산·마쓰다의 미국 판매량 35%, 33%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참패는 더욱 심각하다. 2024년 4분기 일본 7사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중국을 제외하면 오히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시장이 일본 자동차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방증한다. 2009년부터 16년 연속 세계 최대 시장을 유지해온 중국에서 스즈키·미쓰비시·스바루는 철수했고, 마쓰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4년 토요타 중국 판매량은 177.6만 대(-6.9%)로 3년 연속 감소했으며, 혼다는 85.2만 대(-30.9%)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산도 69.6만 대(-12.2%)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일본차 점유율은 23%에서 10%대로 곤두박질치며 절반 이상의 시장을 중국 자동차에 내주었고, 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에 밀리고 있다.
일본 자동차의 몰락은 기술 혁명 시대에 전통 제조업 강국이 겪는 고통의 단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황혼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판도를 조성할 것이며, 그 변화의 주역은 중국 자동차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BEST 뉴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동포투데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미국이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 설비의 92%, 중희토류 매장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군사·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
[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 -
美, 대중국 추가 관세…의료·제약 필수 원자재 수급 '빨간불'
[동포투데이] 미국 통계 당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내 중국산 비타민과 휠체어, 목발, 의료용 안경 등 필수 의료기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휠체어 수입의 66.3%(2억 7,380만 달러)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주요 의료용품에서 중국산 ... -
美 바이어 부재 속 광저우 페어 이변... 신흥시장 덕에 역대급 성과
[동포투데이] 중국 광저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제137회 중국수출입상품전람회(광저우 페어)에서 미국 바이어들의 참여 부족에도 역대 최다 해외 바이어들이 몰리며 수주량이 증가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행사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 수출업계의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 -
경찰, 교통사고 보험사기 4개월 집중단속…고의 사고·허위 청구 뿌리 뽑는다
[동포투데이]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수사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수사는 야외활동 증가로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는 시기를 겨냥해 고의적 사고 유발 및 보험금 과다 청구 등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통사고 ... -
美 고관세 비웃는 ‘中 공급망 파워’… “대체 불가” 주문 복귀
[동포투데이]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강화 조치가 시행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오히려 미국 고객들이 중국 제조업체를 다시 찾아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장(浙江)성 수출업체 대표 웅웨이핑(熊伟平) 씨는 최근 미국 주문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청년보와 차오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웅 씨는...
NEWS TOP 5
실시간뉴스
-
中, 美 '홍콩 제재' 법안 강력 반발…"내정 간섭 즉각 중단" 경고
-
中 상무부, 美 수출통제 조치 강력 반발…"글로벌 반도체 산업 안정 훼손"
-
미중 무역긴장 완화 효과 가시화…이우 수출기업들, 미 주문 쇄도에 '분주'
-
중-라 협력 10년, 안정·균형·기회로 운명공동체 구축
-
상호 이익 강조한 미중 제네바 공동성명, 무역 정상화 기대감 고조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
미-중, 제네바서 무역갈등 완화 합의...'91% 관세 철회' 공동성명 발표
-
中, 수출시장 개척 가속화…美 관세협상 진전 무(無)
-
파키스탄 총리, 중국 네티즌 지지에 감사…"중국이 최대 버팀목"
-
파키스탄-인도 갑작스러운 휴전 합의…“인도는 전쟁 부담, 파키스탄은 의지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