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트럼프 정책의 역설적 효과를 분석하고 중국의 대응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4월 2일자 표지에 두 가지 버전을 실었다. 미국 내수용 표지에는 트럼프가 톱으로 미국 본토를 갈라놓는 풍자적인 일러스트를, 아시아 발행본에는 'Make China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MAGA 모자를 강조하여 선보였다. 이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면서 오히려 중국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34% 관세 인상으로 인해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미국의 고립주의적 행보가 중국에 아시아 지도 재편과 글로벌 무역 주도권 장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이 '100년 만의 대변국'을 언급하며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종말을 예고한 발언이 트럼프 시대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전략적 대응 능력을 주목한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10년 동안 기술 자립화(반도체 등), 위안화 국제결제망 구축, 첨단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국의 제재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 60%, 인공지능 DeepSeek의 글로벌 돌파, 드론 물류 등 저공경제 분야에서의 선점을 주요 사례로 들며 "중국 기업들의 도전적 혁신이 서구 기업들의 안일함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 투자 촉진, 부동산 시장 안정화, 지방정부 부채 상한선 확대 등 다양한 경제 부양책을 시행 중인 반면, 트럼프의 정책은 "1970년대 디트로이트 공장 시대를 재현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트럼프의 NATO 경시 발언과 우크라이나 지원 소홀은 아시아 동맹국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며 "이는 중국에게 개발도상국 확장의 기반을 제공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기회와 함께 지리정치적 호재도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신뢰를 잃는 동안, 중국은 '글로벌 남부'에서 새로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BRICS 확대와 중동-동남아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환율조작국 지정이나 추가 제재 같은 카드를 꺼낼 경우 미중 간의 긴장이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4월 3일 성명을 통해 "일방적인 관세 인상은 WTO 규범 위반"이라며 "필요한 모든 반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8년 무역전쟁 이후 다각화 전략을 구축해온 덕분에 이번 위기를 성장 동력 전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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