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4월 이후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연방정부의 최근 정책에 강력히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손을 떼라!(Hands Off!)"를 구호로 삼은 시위대는 경제, 사회 정의, 이민자 권리 분야에서의 정부 결정을 비판하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현 정책이 국민의 삶의 질, 민주주의 제도, 헌법적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파괴적인 개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시위의 주요 촉발점으로 작용했다. "국내 산업 활성화"를 내세운 고율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했으며, 뉴욕증시가 기술적 약세권에 진입하는 등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조치로 가정당 연간 3,800~5,000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경기 침체기에 강경 관세 정책을 고수하면 물가 상승과 중소기업 몰락을 부추긴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연방정부는 "효율성 제고"를 명분으로 세무, 의료, 교육 등 주요 부처에서 20만 개 이상의 공공 일자리를 감축했다. 해고된 한 베테랑 군인은 "헌법과 노동자에 대한 배신"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사회적 안전망 붕괴와 시민권 침해 또한 시위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의료보험 예산과 교육 자금 삭감으로 중저소득층이 고통받는 가운데, 여러 주에서는 암 연구 프로젝트가 중단되며 환자 치료 희망이 좌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노동권 보장 약화와 환경 기준 완화 조치가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 데 이어, "국가 안보"를 내세운 대규모 강제 송환 작전으로 출생 시 시민권 일부 폐지 및 학교·병원 내 신속 추방이 시행되자 시위대는 "체계적 인종주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4월 5일 전국 50개 주에서 1,300건 이상의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으며, 로스앤젤레스·워싱턴·뉴욕 등 주요 도시는 50만 명 이상의 인파로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대는 "헌법 위기 도래", "노동권 침해 중단"을 적은 피켓을 들고 공공복지 감축 중단과 이민자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보스턴에서는 미국 독립전쟁의 정신을 재조명하며 "폭정 반대" 구호로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강조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베를린·파리·런던 등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이 현 정부의 "국제적 불안정 초래 정책"에 대한 연대 집회를 개최하며 움직임을 확장시켰다.
76세의 연방정부 퇴직자 밥 파식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후손들은 변질된 미국을 물려받을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위 주최측은 정부의 정책 수정이 없을 경우 더 큰 규모의 추가 시위를 예고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전국적 저항은 단순한 정책 반대를 넘어 정의로운 사회와 헌법 정신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집약적으로 드러냈으며, "손을 떼라!"는 함성 속에는 민주주의 가치 회복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정부에 대한 책임 요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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