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1일, 하버드 대학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에 연방정부를 상대로 연구 자금 동결 조치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하버드 측은 정부가 22억 6천만 달러의 연구비 동결을 통해 대학의 운영 정책 변경을 강요한 것이 '권한을 넘어선 불법 조치'라고 주장하며, 이는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치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미국 고등교육계와 연방정부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되며, 학술 자율성과 정부 개입의 적정 경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정부는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과 '학술 정책 개혁'을 명목으로 하버드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 압력을 가해왔다. 다양성 프로그램(DEI) 조정, 캠퍼스 시위 규제 강화, 이민 정책 이행 협조 등에 대한 요구를 하버드가 거부하자, 연방정부는 4월 14일부로 연구비 지원을 전면 동결하고 9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프로젝트 중단을 경고하는 강경책으로 맞섰다. 앨런 가버 총장은 "이번 조치가 소아암 연구와 전염병 방역 등 공중보건 분야의 중대 연구과제들을 직접적으로 저해할 것"이라며 "대학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소송 문서에는 정부 조치가 헌법 제1조 수정안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행정절차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하버드 측은 "경제적 제재를 통해 대학의 학술 정책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학문 자유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 강조하며, "연방정부는 연구비를 정치적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정부가 사전 통지나 적법한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자금을 동결한 점을 '행정권 남용'으로 지목하며 법원에 즉각적인 조치 정지와 위헌 선언을 요구했다.
이번 소송에는 미국대학교수협회(AAUP)와 하버드 동문회 등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케임브리지 시장도 공개적으로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컬럼비아, 프린스턴 등 다른 명문대들도 유사한 재정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정부와 학계 간 오랜 '문화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에서의 대학 자치권 범위가 재정립될 것"이라며 사건의 파급 효과를 경계했다.
하버드 측은 "이 소송의 핵심은 연구비 회복이 아니라 학문적 자유와 법치주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대학 대변인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지식의 성전으로서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반면 연방정부는 '캠퍼스 안전 확보'와 '법규 준수'를 주된 근거로 내세웠으나, 구체적인 위법 사례를 제시하지 못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고등교육 시스템과 연방정부의 권한 관계를 재정의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으로, 향후 진행 과정에 학계와 사회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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