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의 유명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绿光资本) 창립자 데이비드 에인혼(David Einhorn)이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5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인혼은 캐나다에서 열린 ‘소언 몬트리올 투자 회의(Sohn Montreal Investment Conference)’에서 “중국은 기술력, 저렴한 인건비, 철저한 준비 면에서 미국보다 앞서 있다”며 “미국은 이제 무역전쟁에서 중국에게 한 방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인혼은 특히 “미국이 경제적 고통 없이 이번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국 내 누구도 물류 공급망이 무너져 진열대가 텅 빈 상황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결과가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며, 중국의 준비성과 결단력을 미국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등한 관세’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촉발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에인혼은 월가의 다른 유명 인사들과 함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관세가 특히 저소득층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물가 상승 압박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경제 여건은 결국 연방준비제도(Fed)로 하여금 금리를 인하하게 만들 것이며, 이는 달러 대비 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인혼은 실제로 금 투자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올해 1분기 금 투자로 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4월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금 투자의 배경에 대해 “관세 정책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으며, 그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백악관의 현재 정책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5월 15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또 다른 소언 투자 컨퍼런스에서도 에인혼은 유쾌한 농담을 곁들이며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나비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시장은 그것을 나방으로 본다”며 미국이 자해적 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인혼이 이번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 발언을 한 같은 날, 뉴욕에 위치한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트럼프가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발표한 관세 정책의 시행을 중단시키며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5월 29일,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정책의 일시 재개를 승인하면서 정책 시행 여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은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혼란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은 이미 국제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한 바 있으며,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이번 법원의 판결이 미국 정부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은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향후 90일간 상호 관세를 평균 115%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 역시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세전과 무역전은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게임이며, 보호주의는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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