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화·인공지능 앞세워 산업 경쟁력 키운 중국, “글로벌 가격체계까지 재편 중”
[동포투데이] 중국이 더 이상 값싼 제품만을 수출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유력지 재팬타임스는 최근 칼럼을 통해 “중국은 상품이 아닌 생산방식 자체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며 “자동화·인공지능(AI)·국가 주도의 산업정책이 결합된 새로운 ‘중국식 생산모델’이 세계 산업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칼럼을 쓴 홍콩 콘셉트캐피털(Concept Capital) 후신하오(胡心皓) 이사는 “중국의 최대 수출품은 더 이상 제품이 아니다. 바로 효율성과 시스템이다”라며 “중국은 지금 전 세계 산업 경쟁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수출을 통해 다시 경제를 회복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중국이 무엇을 수출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수출하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의 공장’에서 ‘지능형 공장’으로
중국은 20세기 말 값싼 노동력과 대규모 생산을 무기로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동화와 AI 기술을 접목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스마트 공장은 연간 1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조립한다. 사람 없이도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는 구조다. 이 외에도 JD닷컴은 물류 네트워크 전반을 자동화했고, 폭스콘은 모듈형 AI 공장 구축에 나섰다.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인 ‘DeepSeek’는 단순한 코딩용이 아니라 제조업과 물류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후 이사는 “이런 기술은 일부 대기업의 실험 수준이 아니라, 중국 전반의 산업생태계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방정부들도 AI 시범지구 조성, 스마트공장 보조금 지원 등에 적극 나서며 국가 차원의 산업 고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챗봇이 아니라 공장 안에 있다”
후 이사는 “지금의 AI는 앱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계, 창고, 생산라인 안에 있다”며 “중국은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이 같은 구조 덕분”이라며 “유럽 기업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은 저임금이 아니라 고도화된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많은 기업을 의도적으로 경쟁 구도에 편입시키고, 그 속에서 최적화된 모델을 선별해 지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는 이를 “계획된 자연선택”이라고 표현했다.
“진짜 경쟁은 AI 챗봇이 아니라 지능형 공장”
후 이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관세·보조금·수출 규제로 중국을 견제하는 동안, 중국은 실물 경제에 AI를 융합하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며 “누가 더 똑똑한 챗봇을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스마트한 공장을 만들고 그것을 얼마나 빠르게 복제하느냐가 진짜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구축하고 있는 이 산업 시스템은 단지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 전 세계 가격 결정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글로벌화는 지능형 시스템 경쟁”
후 이사는 “앞으로 글로벌 산업의 흐름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지능적인 시스템’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AI는 이제 클라우드에만 있지 않다. 기계 속에, 창고 안에, 조립라인 위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의 가장 강력한 수출품은 더 이상 전자제품이나 자동차가 아니다”라며 “그들이 지금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것은 ‘방식’이며, 그 방식이 글로벌 경쟁의 본질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중국인 무비자 입국 둘러싼 갈등 격화…반중 시위·위협 글까지 확산
[동포투데이]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에서 반중 정서가 격화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반중 시위와 혐오 표현, 온라인 위협 글까지 등장하면서 정책 효과는커녕 사회 불안만 키우는 모양새다. 관광 활성... -
트럼프 “일본 5,500억 달러·한국 3,500억 달러… 모두 선지불해야”
[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0조원),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60조원)를 ‘선지불(upfront)’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장 없는 투자 요구는 금융위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6일 로...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
[동포투데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서울 도심에서는 일부 극우 세력의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중국과 한국이 상호 무비자 제도를 통해 교류와 협...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동포투데이]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 은 2일 최근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른바 ‘서울병(首尔病)’ 담론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앞서 한국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잇따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서울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질병’은 한국을 여행한 뒤 귀... -
교과서 밖으로 나온 국가 유산, 바다 건너 호치민 아이들을 품다
[동포투데이]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교장 김명환)가 한국의 국가유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국가 유산 교육 체험 행사 ‘이어지교’를 재외교육기관 최초로 개최한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한국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의 지... -
훈민정음 반포 579돌…한글 가치 되새기는 발표회 열린다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2회 발표회(8.19) 전경 ©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세계적 가치를 기리는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세종대왕기념사업...
NEWS TOP 5
실시간뉴스
-
中, ‘15차 5개년 계획’ 확정… 경제·사회·군사 전방위 추진
-
중국 전기차, 세계 시장 점유율 70% 돌파…“속도, 상상을 초월”
-
칭다오, 세계 해양도시 경쟁력지수 16위…‘글로벌 해양 중심지’ 도약 중
-
AI가 생명 지키는 운전 보조 시대…화웨이, 자동 정차 기술 시연
-
중국, 미국산 아날로그 반도체에 ‘반덤핑’ 본격 조사…37일 내 답변 요구
-
싱가포르, 중국에 ‘자급자족 포기’ 촉구…SWIFT 퇴출 가능성 거론
-
중국, 외국인 쇼핑 관광 ‘핫플’로 급부상
-
‘한눈에 세 나라, 한마음의 고향’ — 백두산 품에 안긴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화의 고향
-
“양안은 하나의 중국”… 정리문, 당선 직후 대륙 축전에 화답
-
중국공산당 4중전회, ‘제15차 5개년 계획’ 청사진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