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미국 정부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남아공 정부가 자국 내 백인들을 “심각하게 학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G20 정상회의가 남아공에서 열린다는 건 완전한 수치”라며 “남아공의 백인들이 공격받고, 그들의 토지와 농장이 불법적으로 몰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인권침해가 계속되는 한, 어떤 미국 정부 관료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9월 부통령인 제이디 밴스가 대신 G20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성명이 나온 직후, 밴스 부통령은 참석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관계 회복을 시도했으나, 백악관 회담 당시 트럼프는 돌연 남아공 내 ‘백인 학대’ 사례를 주장하는 영상과 기사들을 제시하며 “백인에 대한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라마포사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일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트럼프의 남아공 비판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2월 취임 직후 “남아공의 토지 수용법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대(對)남아공 원조 중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남아공 백인 농민들이 ‘체계적인 차별과 폭력’을 겪고 있다며 이들에게 미국 내 난민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인권 문제를 명분으로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자국 내 보수층의 ‘백인 피해 의식’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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