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에서 이륙한 J-15 전투기가 오키나와 인근 상공에서 일본 F-15 전투기에 사격통제 레이더(FCR)를 조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이미 냉각된 중·일 관계가 한층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7일 “중국군 J-15가 6일 오후와 밤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했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는 약 3분, 두 번째는 무려 30분간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위성은 이를 “명백한 위협 행위”로 규정했다.
레이더 조준은 중국 항공기의 일본 영공 접근에 대응해 긴급출격한 여러 대의 F-15가 각각 포착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지만, 방위성은 “조금만 상황이 비틀렸어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두 차례 모두 동일한 J-15가 개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새벽 긴급 브리핑에서 “중국이 항공기 운용의 안전 범위를 훨씬 넘는 위협적 행동을 감행했다”며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강경 기조를 분명히 했다.
최근 양국 관계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 11월 “중국이 대만에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일본도 관여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문제가 된 J-15는 전날, 랴오닝함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해역을 통과하며 태평양에서 이착함 훈련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륙했다. 일본 전투기들은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중국 측을 추적했으며, 방위성은 “도발적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투기의 사격통제 레이더 조사(FCR lock-on)는 통상 미사일 발사 직전 단계로 간주되는 위험 신호다. 일본과 중국 군용기 사이에서 레이더 조준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013년에는 중국 해군 군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에 레이더를 조사해 비슷한 긴장이 고조됐었다.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내부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압박하는 군사 행동을 일본 주변에서 점차 기정사실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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