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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앞두고 군사 충돌 잇따라…무인기 격추·유조선 위협

  • 허훈 기자
  • 입력 2026.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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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던 국면에서 군사적 충돌이 잇따라 발생했다. 미군은 아라비아해에서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고속정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국적 유조선을 위협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월 3일, 미군 전투기가 아라비아해에서 미 항공모함 아브라함 링컨호를 향해 “공격적으로 접근하던” 이란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미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뒤에는 IRGC가 운용하는 고속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국적·미 승무원 탑승 유조선을 ‘위협·접근’하며 무선으로 승선·억류를 경고했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화면 캡처 2026-02-04 142239.png

이 두 사건은 미·이란 간 핵 협상 재개를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과 맞물려 발생했다. 미·이란 당국자들은 2월 6일 외교 회담을 논의 중이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NN은 같은 날, 미군이 최근 일주일간 중동에 전력을 신속 증강해 ‘아브라함 링컨’ 항모전단(미사일 구축함 3척과 항공단)을 전개했다고 전했다. 항공단에는 F/A-18E ‘슈퍼 호넷’, F-35C ‘라이트닝 II’,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포함됐다. 미 해군은 별도로 구축함 맥폴호와 델버트 D. 블랙, 미첼호도 추가 배치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는 “식별 불명·공격적 의도로 접근한 이란 ‘샤헤드-139’ 무인기를 F-35C가 자위 차원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당시 항모는 국제수역을 항해 중이었으며,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800km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나 장비 손상은 없었다. 격추 임무에 투입된 F-35C는 해병대 제314 전투공격비행대(VMFA-314) ‘블랙 나이츠’ 소속으로, 현재 ‘아브라함 링컨’ 제9항모항공단에 편성된 유일한 F-35C 전력이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박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논평을 거부했고, 타스님 통신은 “국제수역에서 무인기 1대가 원인 불명으로 교신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이란 소식통은 해당 무인기가 ‘모히자르-129(또는 위트니스-129)’로, 합법적 정찰 임무 중 자료를 전송한 뒤 실종됐다고 주장하며, 미측이 언급한 기종과 다르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IRGC 고속정 2척이 미 국적 화학제품 유조선 ‘스테나 임퍼러티브’호에 고속 접근을 반복했고, 상공에는 이란 ‘모하제르’ 무인기가 비행했다. 미군은 위협 인지 직후 구축함 맥폴호가 유조선을 호위하고 미 공군이 항공 지원을 제공해 상황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란의 비전문적·공격적 행동이 오판 위험을 키운다”며 국제수역에서의 ‘괴롭힘’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CNN은 미 행정부가 대이란 대규모 군사 옵션과 함께 핵·탄도미사일·지역 대리세력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 일정은 불투명하다. 2월 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능한 핵 합의’를 논의할 회동이 거론됐으나, 이란이 장소 변경·지역국 배제·의제 축소를 요구하면서 협의가 난관에 부딪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은 “회담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은 중동에 패트리엇·사드(THAAD) 등 방공 전력을 추가 이동시키고 있다. 미 해군학회는 2월 2일 기준 중부사령부 관할에 미 함정 10척이 배치됐다고 전했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에서 무인기 순찰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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