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31일 상하이를 방문해 상하이 창의·혁신디자인연구원에서 열린 문화 교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할리우드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가 스타머 총리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현장의 시선을 끌었다.
파이크는 중국에서 중국어 이름 ‘페이춘화(裴淳华)’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5년 영화 나를 찾아줘 홍보를 위해 상하이를 방문했을 당시 이 중국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裴’는 성 ‘Pike’와 발음이 유사하고, ‘淳’은 솔직함과 순수함을, ‘华’는 중국을 뜻함과 동시에 ‘꽃’을 연상시키는 의미를 담았다. 본명 ‘로자먼드(장미)’와도 상징적으로 연결된다.
파이크는 이날 스타머 총리와 함께 중국 학생들과 교류하며 “런던 거리에서 ‘페이춘화’라고 불리면 무의식적으로 돌아보게 된다”며 “이름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는 경험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중국어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토크쇼 등에서 중국 속담을 자연스럽게 구사해 ‘중국어 10급’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근에는 연극 무대와 함께 영화 나우 유 씨 미 3에 출연해 강렬한 악역을 맡았다. 앞서 오만과 편견, 007: 어나더 데이 등에서도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사생활에서도 중국과의 인연이 깊다. 남편 로비 유니액 역시 중국어 애호가로, ‘페이춘화’라는 중국 이름을 지은 인물이다. 두 아들은 ‘한어교(汉语桥) 세계 초등학생 중국어 대회’에서 각각 세계 우승과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파이크는 여러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가족, 사랑, 소속감에 대한 서사가 풍부하다”며 “집단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나오는 결속력이 인상 깊다”고 말해 왔다. 그는 중국어 학습과 함께 『논어』, 『도덕경』 등을 읽으며 중국 문화를 이해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류츠신의 소설 삼체에 대해 “인류 전체의 위기 앞에서 인간은 연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강한 힘의 목적은 결국 평화에 있다”는 중국 고전의 구절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날 스타머 총리와 파이크가 중국 학생들과 함께한 장면은 중·영 문화 교류의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해 가는 스타머 총리에게도, 문화 외교의 또 다른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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