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해 중국·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석유 협력을 미국에 한정하라는 강경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송사 ABC는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측에 원유 증산을 허용받기 위한 전제 조건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요구는 두 갈래다. 베네수엘라는 중국·러시아·이란·쿠바를 자국에서 축출하고 이들과의 경제 협력을 중단해야 하며, 석유 생산과 판매는 미국과의 협력으로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질유 판매 시 미국을 최우선 대상으로 삼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의 유조선이 이미 만재 상태”라며, 원유를 판매하지 못하면 수주 내 재정 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평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는 이 같은 상황을 근거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압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는 ABC 인터뷰에서 “이번 계획의 핵심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통제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미군을 파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장 공간과 운송 수단이 부족해 베네수엘라는 더 이상 원유를 생산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유조선은 가득 찬 채 대기 중이고, 미국은 이 원유가 중국에 넘어가는 대신 공개 시장에서 판매되길 원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별다른 부인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가 3000만~5000만 배럴의 원유를 미국에 인도해 시장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금에 대해 “내가 직접 관리해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용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석유를 지렛대로 베네수엘라의 외교·경제 노선을 전면 수정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중·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반발과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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