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분위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동발 공급 불안 우려가 다소 진정되자 원유 시장도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25일 국제 원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때 6% 안팎 급락했다. 미국 측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평화적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자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안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 유가는 이란 핵 문제와 중동 군사 긴장,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등이 겹치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도 급반전됐다.
다만 실제 합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핵 개발 문제와 경제 제재 완화, 역내 안보 문제 등을 둘러싼 양측 입장 차가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역시 조기 타결 가능성에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국내 주유소 가격이 곧바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 정유사들이 기존에 높은 가격으로 들여온 원유 재고를 먼저 소진해야 하는 데다 환율 변수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유가 안정 효과는 빨라야 6월 초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 하락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전국 주유소 가격도 점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되거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분간 국제 에너지 시장은 미국·이란 협상 흐름과 산유국들의 증산 여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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