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이좡 국가신창원 방문… “과학기술 자립자강이 현대화의 관건”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자 국가주석인 시진핑이 2월 9일, 음력 설을 앞두고 베이징 이좡(亦庄)에 위치한 국가정보기술응용혁신 산업단지(이하 국가신창원)을 방문하며 올해 첫 국내 시찰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행보는 중국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전략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상징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이날 국가신창원에서 정보기술 응용 혁신 성과 전시를 둘러보고, 과학기술 연구자와 첨단기술 기업 책임자들과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새해 첫 시찰지로 과학기술 혁신의 최전선을 택한 것은 분명한 전략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정보기술 자립’의 상징 공간, 국가신창원
국가신창원은 2019년 설립된 국가급 정보기술 응용 혁신 산업단지로, 공업정보화부와 베이징시가 공동 조성한 핵심 과학기술 거점이다. 베이징 유일의 국가급 경제기술개발구인 이좡 개발구 내 통밍후(通明湖) 인근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때 농경지였던 지역이 중국 첨단산업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단지에는 중국 정보기술 분야 주요 선도 기업의 90% 이상이 집적돼 있으며, ‘CPU–운영체제–데이터베이스’로 이어지는 고자립·고통제 정보기술 기반을 구축했다. 데이터 마켓, 연산력 광장, AI 모델 슈퍼마켓 등 차세대 기술 인프라가 집약된 ‘공원형 정보도시’라는 점도 특징이다.
2025년 4월에는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이좡에서 열렸고, 결승점 역시 국가신창원에 설치돼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 ‘국제 과학기술 혁신 중심’의 시범 모델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줄곧 베이징의 과학기술 혁신 역할을 강조해 왔다. 2014년 베이징을 ‘정치·문화·국제교류·과학기술 혁신 중심’의 ‘4대 중심 도시’로 규정한 데 이어, 베이징을 세계적 영향력을 갖춘 국제 과학기술 혁신 허브로 육성하는 전략을 직접 기획·추진해 왔다.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베이징(징진지), 상하이(장강삼각주),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를 3대 국제 과학기술 혁신 중심으로 연계 확대하는 구상이 공식화됐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중국의 원천 혁신 주요 발원지를 조성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과학기술로 이끄는 기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상하이, 광둥, 베이징을 차례로 시찰한 것도 이러한 ‘시범·견인’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15차 5개년 계획’ 출발점에서 던진 메시지
2026년은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十五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다. 시 주석은 이번 시찰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의 핵심은 과학기술 자립자강”이라며, 국가 차원의 자원 집중과 핵심 기술 돌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새해 첫 집단학습에서도 시 주석은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제적 배치’를 주제로, “산업이 문제를 제시하고 과학기술이 해답을 내놓는 구조”를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기초연구 강화와 성과 전환 가속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새해 첫 집단학습과 첫 현장 시찰이 모두 과학기술에 맞춰졌다는 점은, 혁신이 곧 발전이고 미래라는 최고 지도부의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향후 15차 5개년 기간 동안 과학기술 자립 수준을 대폭 끌어올려 ‘과학기술 강국’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주석의 이번 이좡 방문은 그 출발선에서 던진 분명한 방향 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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