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집회에서 미국 행정부를 향해 “거짓으로 진실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제적 연대를 강조했다.
로빈슨 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벨파스트 도심에서 열린 국제 여성의 날 집회 연설에서 “현 미국 행정부는 신뢰를 쌓는 대신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거짓 정보로 사회적 담론을 가득 채우고 있다”며 “진실은 인간관계 속에 존재하며, 우리는 연대를 통해 함께 번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벨파스트 리터스 스퀘어에서 시작해 시청까지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여성 폭력 대응 단체와 청년 단체, 경제적 학대 피해 생존자 단체 등이 참여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이란에서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로빈슨 전 대통령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여성 대상 폭력을 “전염병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제 원조 예산은 줄어드는 반면 전쟁 지출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 시도가 중동에 엄청난 파괴를 가져오고 있다”며 “법치가 약화되고 힘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하려는 상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보편적 권리에 대한 심각한 역풍이 불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번 여성의 날 주제인 ‘연대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로빈슨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여성 혐오와 공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AI 기술이 여성과 소녀를 공격하고 삶을 파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연대 없이는 이에 대응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란 인권운동가 아자데 소부트도 연설에 나서 “폭격받는 조국에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독재와 폭격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요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청년 단체 ‘유스 액션(Youth Action)’은 “여성 폭력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문제”라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로빈슨 전 대통령은 기후 위기를 “인류 미래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꼽으며, 식량 주권 강화를 목표로 하는 환경 프로젝트 ‘민들레(Dandelion)’의 아일랜드 지부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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