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최근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게재한 기사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한 미국 Z세대(1995~2009년생)가 중국의 문화와 경제 요소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중국 열풍’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터넷 여론과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이 현상은 미국 젊은 세대가 자국 현실에 깊은 불안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사경에 가깝다.
기사에 따르면, 20세 여행 콘텐츠 제작자 리드 애덤스는 구글 지도를 통해 중국의 대형 공학 시설에 매료돼 지난해 직접 방문하기 위해 돈을 모았다. 그는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에서 “서구 언론은 중국에 관한 모든 것을 ‘가짜’로만 묘사한다”며 “이는 서구가 얼마나 낙후됐는지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허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기사는 미국 Z세대가 특정한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지적한다. 중국산 고품질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한편, 자국의 물가 상승과 기반시설 확충 지연을 동시에 목격해 온 세대라는 것이다. 애덤스는 자신의 고향인 아이오와주 더뷰크까지 철도를 연장하는 논의가 20년째 이어지고도 아직 실현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기반시설의 극명한 대비가 미국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국의 통치 역량을 되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달 사이 ‘차이나맥싱(Chinamaxxing, 극도의 중국화)’이라는 신조어가 서구 소셜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인터넷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인이 되기’ 등의 해시태그 누적 조회수는 40억 회를 넘어섰다. 이 현상은 더 이상 쿵푸나 전통 명절 같은 이국적 취향에 그치지 않고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뜨거운 물 마시기, 슬리퍼 착용, 팔단금 수련은 물론 중의학과 건강 관리까지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와이어드’는 이 현상을 두고 “미국 청년들의 불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며 “미국 드림의 쇠퇴가 외부로의 투영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즉, 미국 젊은이들이 단순히 ‘중국인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삶의 방식을 모방함으로써 자국의 정치적 양극화와 높은 생활비, 사회적 분열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부학장이 지적했듯, 미국 젊은이들은 중국 제품을 둘러싼 서구의 ‘모조품’ 비판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갖고 있으며, 중국에는 “창의성으로 가득 찬 역동적인 인재 집단”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인터넷 여론은 이번 ‘중국 열풍’이 중국의 적극적인 문화 전파에서 비롯됐다기보다, 세대적 가치관 변화와 알고리즘 기반 미디어 환경이 촉발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 압박 속에 대규모 이용자들이 중국 소셜 플랫폼 ‘샤오홍슈’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중개자 없는’ 직접 접촉이 서구 주류 언론이 구축해 온 정보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젊은이들이 중국 도시의 고속철도망, 무현금 결제 시스템, 미래적인 스카이라인을 직접 접하면서 기존에 머릿속에 그려온 ‘중국 이미지’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을 지정학적 뉴스 속 추상적 대상에서 ‘질서·공동체 의식·효율성’이 살아 있는 구체적 준거 대상으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다.
종합하면, 미국 Z세대의 중국 문화 및 경제 요소에 대한 관심은 서구 내부 모순이 외부로 투영된 결과에 가깝다. 이러한 ‘동양 주목’ 현상은 자신이 속한 환경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문화적 투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미국 젊은이들의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자국이 더 이상 ‘확실성’과 ‘편리함’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무언의 항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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