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과 이란이 오는 2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앞둔 가운데, 미국이 협상 이전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매체 유로뉴스는 22일, 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요원 존 키리아쿠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이르면 23일이나 24일 이란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키리아쿠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미국은 이미 최종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외적으로 제시된 시한과 무관하게 공격은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CIA 요원인 지인이 이날 백악관에서 동료들과 접촉했으며, 이번 주 초 공격이 결정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10일 시한’ 역시 전술적 기만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키리아쿠는 “트럼프는 과거에도 시한을 제시한 뒤 며칠 만에 군사 행동에 나선 전례가 있다”며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내부 엇갈린 기류
키리아쿠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대이란 군사 행동을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군사 행동에 우호적인 반면, J.D. 밴스 부통령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 합참까지 강경 노선에 가세한 점이 이례적”이라며 “이는 트럼프가 지난 1년간 군 수뇌부를 대거 교체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군, 중동서 병력 조정…긴장 고조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미군이 중동 지역 여러 기지에서 병력과 자산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격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미군 수백 명이 철수했으며,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에서도 인력 이동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현재 미군은 이라크·시리아·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주둔 중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캐서린 톰프슨 선임연구원은 “이번 병력 조정은 단기 충돌보다는 장기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미 국방부는 이란의 보복이 역내 미군 기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미 공격 시 자위권 행사”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22일 CBS News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에 대한 대응은 합법적 자위권 행사”라고 밝혔다.
아라그치는 “미국의 공격은 침략 행위”라며 “이란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보복 대상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6일 제네바에서 새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결정 과정에 대해 “대통령의 의도는 오직 본인만 알고 있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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