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행동이 장기화하면서, 그 대가가 미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장의 확전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 국내 정치, 동맹 관계, 중동 지역 질서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리며 미국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외신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가장 직접적인 충격은 유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로 나타난다. 로이터통신이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유가 상승이 가계 재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이 중 21%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87%는 향후 한 달간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의 여파가 미국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파장도 확대되고 있다. 다수 응답자는 미군이 향후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지상전에 더 깊이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실제로 이를 지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 행정부가 출범 당시 내세웠던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회복’ 공약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한 달간 미국 휘발유 가격은 약 33% 상승해 갤런당 1달러 가까이 올랐고, 생활비 부담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선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외교적 부담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동맹과 충분한 협의 없이 군사행동을 시작한 뒤,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책임을 동맹국들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킨 뒤 그 후속 부담을 동맹에 분산시키려 한다는 비판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충격이 더욱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충돌이 걸프 국가들의 경제 전환 전략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아랍에미리트(UAE)의 글로벌 항공·물류 허브 전략 등은 모두 ‘안정’을 전제로 추진돼 왔지만, 현재의 군사 충돌이 그 기반을 흔들고 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사난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는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안보 보호에 의존해 왔지만,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면 그 대가는 결국 해당 국가들의 도시와 경제, 인프라가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략적 관점에서도 회의론이 나온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번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은 여전히 ‘승리’의 의미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럼니스트 하워드 프렌치는 “군사적 승리를 거두더라도 그것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나아가 국제사회 전체에 긍정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논리가 ‘힘이 곧 정의’라는 일방적 권력 인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도덕적·윤리적 기준에서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방식의 ‘승리’는 안정이 아니라 오히려 미국의 전략적 소모를 키우고, 지역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다.
결국 이번 군사행동은 단기적 군사 성과와 별개로 에너지·정치·외교 전반에서 미국에 복합적인 부담을 안기며, ‘자기 반작용’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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