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인도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7일 중국이 최근 자국에서 건조한 최대 규모 LNG 운반선을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형 LNG선 설계·건조 능력을 갖춘 중국 조선소는 5곳으로 늘었다.
이번 선박은 초상국그룹 계열 조선사가 건조한 ‘조지타운’호로, 18만㎥급 용량에 길이 298.8m, 폭 48m 규모다. 이 선박은 이중연료 저속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증발률을 낮추고 환경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도를 계기로 중국이 대형 친환경 선박 건조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2008년 후둥중화조선그룹이 첫 LNG선을 인도한 이후, 장난조선소, 다롄조선공업, 양쯔장조선소 등 주요 업체들이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며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이 세계 최대 조선국 지위를 강화하는 과정과 맞물린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의 약 70%를 수주하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LNG 운반선 분야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약 70%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국 간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난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조선 기술 분야에서 한중 간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과 함께, 중국이 가격 경쟁력과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수주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본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연료를 운송해야 하는 고난도 선박으로, 설계와 건조 기술이 복잡해 조선업 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 분야로 꼽힌다.
시장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친환경 연료 전환 흐름 속에 LNG 운반선 발주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NG선 발주는 35척으로, 지난해 연간 발주량에 근접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정세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LNG 운반선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에서도 경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LNG 운반선 시장 경쟁이 글로벌 조선 산업의 주도권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생산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중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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